댑레이더 블록체인 게임 카테고리 / 사진=댑레이더
댑레이더 블록체인 게임 카테고리 / 사진=댑레이더

지난 10월 전세계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디앱)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게임 콘텐츠를 즐긴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디앱의 실사용 비중이 적었던 지난 2018년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UAW 119만개가 블록체인 디앱과 연결

5일 글로벌 디앱 데이터 플랫폼 '댑레이더'에 따르면 지난 10월 디앱과 연결된 고유 활성 지갑(UAW)는 216만개에 달했다. 디앱과 연결된 UAW가 200만개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이중 55%인 119만개의 UAW가 게임 디앱과 연결됐다. 게임 디앱의 UAW 점유율이 50% 넘은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스마트컨트랙트와 상호작용하는 고유 주소를 의미하는 UAW는 이용자 수와 일치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디앱과 상호작용하는 지갑의 절반 이상, 즉 지갑 이용자들의 절반 이상이 블록게인 게임을 즐긴다는 것이다.

 

UAW 점유율 그래프 / 사진=댑레이더
UAW 점유율 그래프 / 사진=댑레이더

 

이같은 블록체인 게임 디앱의 약진은 Play to Earn 게임인 '액시 인피니티'와 '스플린터랜드'가 이끌었다. 액시 인피니티와 스플린터랜드는 지난 10월 각각 64만개, 65만개의 UAW와 연결됐다. 이는 지난 9월보다 각각 27%, 44%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 3분기 액시 인피티니의 매출은 7억8200만달러(약 9270억)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어떤 게임사 보다도 높은 수준의 분기 매출이다. 확률형 아이템이 없어도 수수료 같은 비용으로 상당한 매출을 올리는 모습이다.


토종 게임사도 뛰어드는 블록체인 게임...P2E에 도전장 

이처럼 디앱 게임이 확률형 아이템을 배제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BM) 제시함과 동시에 수익성까지 입증하자 국내 게임사들의 관심도 커졌다. 특히 위메이드 같은 경우는 일찍부터 블록체인 사업을 준비, 지난 8월 '미르4 글로벌'을 출시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위믹스 BI / 사진=위메이드트리 제공
위믹스 BI / 사진=위메이드트리 제공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선보이고 여기에 블록체인 게임 100개를 올리겠다는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이후 실제로 국내 웹보드 게임 강자 NHN이 위믹스 플랫폼에 합류에 이목을 끈 바 있다. 아울러 이날 모바일게임 '블레이드'로 코스닥에 입성한 액션스퀘어 또한 위메이드와 손을 잡고 P2E 게임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이밖에도 올 여름을 제패했던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서비스사 카카오게임즈 역시 지난 3일, 블록체인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주주서한을 통해 스포츠, 게임 및 메타버스에 특화된 NFT 거래소를 현재 프렌즈게임즈에서 개발 중"이라며 "해당 거래소에서는 골프 티타임 예약권과 게임 아이템, 아이돌의 팬아트 등이 디지털 자산화돼 판매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균태 해시드 파트너는 "올해 초중순부터 Play to Earn 게임인 액시 인피니티가 동남아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블록체인 게임 디앱 UAW 숫자가 많이 증가했다"며 "블록체인 게임 디앱의 UAW 점유율이 높아지는 현상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불어 김 파트너는 "블록체인 기술이 기성 게임들의 BM을 바꿀 수 있을 것 같다"며 "블록체인 게임은 게임을 위해 아이템을 소비하는 일반 게임과 달리 게임 캐릭터나 무기가 나의 자산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초기 시장이기 때문에 대형 회사가 움직이지 않는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결국은 큰 게임사들도 블록체인 기술을 받아들일 것"이리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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