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창립 10주년...미디어데이 개최
쏘카가 '마이카' 시대에 던진 도전장
"차도 이젠 다운받지 말고 스트리밍하라"
궁극적으론 완전 자율주행시대 겨냥

박재욱 쏘카 대표가 9일 서울 성동구 언더스탠드 애비뉴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쏘카 10주년 성과 및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쏘카 제공
박재욱 쏘카 대표가 9일 서울 성동구 언더스탠드 애비뉴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쏘카 10주년 성과 및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쏘카 제공

"'마이카 시대'를 넘어 이용자가 자동차를 필요로 할 때마다 스트리밍 받아 빌리고, 개인의 상황과 환경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상. 나아가 자율주행 및 전기차를 발전시켜 누구나 필요한 순간에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가겠다"

10살이 된 쏘카가 20살 성인이 됐을때 이루고 싶은 꿈이다.

쏘카가 '마이카' 시대를 파괴하고 '스트리밍 모빌리티'라는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9일 박재욱 쏘카 대표는 서울 성동구 언더스탠드 애비뉴에서 열린 10주년 기념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스트리밍 모빌리티'라는 새로운 비전을 밝혔다. '스트리밍 모빌리티는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아도 이용자의 필요와 취향에 맞게 언제 어디서나 제공되는 이동 서비스를 일컫는다. 굳이 '내 차'가 필요없는 세상을 만들어가겠다는 것이 쏘카의 비전이다. 이를 위해 '마이카' 중심의 국내 모빌리티 시장을 파괴하고 혁신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자동차, 다운받지 마세요 스트리밍 하세요

박재욱 대표는 "차량을 소유하는 것이 아닌, 차량을 소유하지 않아도 충분히 모빌리티 라이프 스타일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자동차를 다운받을 필요가 없는, 스트리밍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쏘카는 단순히 이동수단 제공이 아니라 이동에 대한 경험 등을 사용자 중심으로 이동 전과 이동 후의 맥락을 생각해 총체적으로 설계하고, 세세하게 디자인 하겠다"며 "어떤 회사보다 사용자 중심적, 이용자 친화적으로 하나의 스트리밍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재욱 쏘카 대표가 9일 서울 성동구 언더스탠드 애비뉴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쏘카 10주년 성과 및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쏘카 제공
박재욱 쏘카 대표가 9일 서울 성동구 언더스탠드 애비뉴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쏘카 10주년 성과 및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쏘카 제공

이를 위해 쏘카는 '슈퍼 앱' 전략을 가동한다. 이용자가 출발하기 전부터 도착한 이후까지의 모든 경험을 '쏘카 앱' 하나에서 모두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기차, 열차, 항공, 전기자전거, 주차서비스까지 쏘카 서비스 안에서 이용자가 총체적인 경험을 아우를 수 있도록 설계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패스포트 얼라이언스를 강하게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독자에게 카셰어링, 라이드헤일링, 퍼스널모빌리티, 주차 등 다양한 할인,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패스포트 얼라이언스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통합 앱에선 파트너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쏘카 서비스가 공존할 것"이라며 "포트폴리오 보강과 필요 인력 충원을 위해 필요에 따라 지분 투자나 인수합병(M&A) 추진도 열어놓고 고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개발을 통해 자동차를 '나만의 경험 공간'으로 만들어나가는데 투자하고, 차량 로그인 등 개인화를 경험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발전시킬 것이라는 구상도 함께 내놨다. 


기술 투자 강화...완전 자율주행 시대 꿈꾼다

아울러 쏘카는 새로운 모빌리티 기술을 가장 먼저 경험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는 것을 꿈꾼다. 이를 위해 기존 차량 공유 서비스를 강화하고, 오는 2027년까지 차량 운영 대수를 최대 5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밖에 운전자 안전을 위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적용 차량을 늘리고, 이들이 소유한 차량을 10년 내 전기차·수소전기차 등 100%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박 대표는 "새로운 이동수단들이 플랫폼으로 들어오려면 차량, 이용자 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터' 기반 차량 관리가 중요하다"며 "사고 예방, 사후 대처를 매끄럽게 처리할 수 있는 안전 관련 기술 투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궁극적으로 쏘카는 완전 자율주행 시대를 꿈꾸고 있다. 스트리밍 모빌리티를 통해 궁극적으로 자율주행으로 움직이고 있는 차들을 사람들이 필요할때마다 타고 이동하는, 마이카 없는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우선 '제주'와 '세종'에서 완전 자율주행 테스트를 시작한다. 이를 통해 쌓은 데이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쏘카는 서울 등의 도심 진입에도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이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박 대표는 올해까지 흑자 예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 판단하면서도 내년에는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글로벌 진출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출 계획이 있다고 말하며 우선 '스트리밍 모빌리티'로의 전환에 공을 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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