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리니지W(왼쪽)와 카카오게임즈의 오딘:발할라 라이징/사진=양사
엔씨소프트의 리니지W(왼쪽)와 카카오게임즈의 오딘:발할라 라이징/사진=양사

 

국내 게임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모바일 MMORPG' 부문에서 세대간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3040세대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지식재산권(IP)에 집중하고 있다면, 20대는 출시 6개월차를 맞은 카카오게임즈 '오딘:발할라 라이징(오딘)'을 떠나지 않고 있다. 

16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1월~12월 한달간 리니지W-오딘의 일간순이용자(DAU)는 약 10만여명으로 대동소이한 모습이다. 매출의 경우, 리니지W가 일평균 25억~30억원 규모로 추정되며 오딘은 15억~2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용자 규모가 비슷한 데 매출액 차이가 벌어진 것은 결국 과금력을 지닌 3040세대의 포진 여부다. 이 기간 리니지W의 3040 비중은 전체의 70%에 달한다. 반면 20대 비중은 17.8%에 불과하다. 오딘의 경우, 이와 정반대다. 오딘의 3040세대 비중은 57%로, 20대 비중은 무려 31%에 달한다. 

리니지W가 리니지 특유의 IP 효과와 3040세대의 향수 등을 자극했다면, 오딘은 자체 IP로서 화려한 그래픽과 낮은 과금성으로 젊은층을 사로잡은 것이다. 

사실 투자업계에선 양사의 국내 시장 경쟁은 크게 의미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두 게임 모두, 글로벌 시장 확장에 전력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리니지W가 대만에서 국민게임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카카오게임즈는 내년 1분기 중 오딘의 대만 진출을 목표로 막바지 개발이 한창이다. 특히 리니지W를 제치기 위해 가상자산 등 신규 비즈니스모델을 대거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게임 섹터에서 블록체인 등을 접목한 BM의 확장이 밸류에이션의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어 내년 신사업과 관련, 두 게임의 향방에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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