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돌파 삼국지 리버스 이미지 / 사진=무한돌파 삼국지 리버스 홈페이지
무한돌파 삼국지 리버스 이미지 / 사진=무한돌파 삼국지 리버스 홈페이지

플레이 투 언(P2E) 게임 '무한돌파 삼국지 리버스(무돌 삼국지)'의 이용자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돌 삼국지는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등급분류 취소결졍을 통보 받았다. 게임위의 제재로 무돌 삼국지는 P2E가 빠지거나, 아예 없어질 위기에 처했다.

P2E를 내세운 무돌 삼국지는 게임사의 편법 등급분류와 게임위의 블록체인 게임 심의 방관으로 일일 이용자 수(DAU)와 매출이 수직 상승했다. 무돌 삼국지가 없어지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이는 결국 시간과 돈을 쏟은 이용자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매출 10위·20만 이용자의 무돌 삼국지

지난 13일 무돌 삼국지는 구글플레이 매출 11위를 기록했다. 지난 12일에는 10위를 달성했다. 또 이날 구글플레이 인기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2일 무돌 삼국지의 구글플레이 매출순위는 156위를 기록했다. 약 열흘만에 146계단을 점프했다. 

지난 12일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무돌 삼국지가 인기순위 1위, 매출순위 10위를 차지하고 있다. / 사진=모바일인덱스
지난 12일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무돌 삼국지가 인기순위 1위, 매출순위 10위를 차지하고 있다. / 사진=모바일인덱스

이는 무돌 삼국지 일일 퀘스트를 깨면 가상자산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 입소문을 타면서 이용자가 급격하게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무돌 삼국지의 DAU는 약 22만명 수준이다. 지난 7일 20만명대로 올라선 이후 이를 유지하고 있는 것. 지난달 29일 DAU는 6000명대에 그쳤다. 보름도 안돼 약 35배 오른 셈이다.


게임사의 편법과 게임위의 방관

이같은 무돌 삼국지의 비약적인 성장은 게임사의 편법과 게임위의 방관 덕분이다. 무돌 삼국지를 개발한 나트리스는 자율등급분류제도를 이용, 게임위의 눈을 피해 P2E 게임을 서비스 해왔다. 게임위가 직접 심사하지 않는다른 허점을 노린 것.

/사진=게임물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사진=게임물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자체등급분류제도는 게임위가 자체 등급분류 사업자를 선정해 해당 사업자가 청소년 이용 불가 게임과 아케이드 게임을 제외한 게임 등급을 지정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모바일 게임은 구글과 애플이 자체 가이드라인에 따라 심사한다

게임위의 방관 역시 무돌 삼국지 흥행에 한몫했다. 게임위는 사행성을 이유로 블록체인 게임, 대체불가능한토큰(NFT) 게임의 등급분류를 거부해 왔다. 업계에서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심의 기준을 마련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지만 여전히 법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처음 블록체인 게임이 심의 신청을 한 것이 2019년이다. 2년이 넘도록 블록체인 게임을 방치한 것이 이번 무돌 삼국지 사태를 불렀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등급분류 취소에 따른 피해는 이용자 몫

2년이 넘도록 제도를 만들지 않고 방치한 게임위 덕분에 블록체인 게임은 여전히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취급을 받고 있다. 지난 10일 게임위는 나트리스에 무돌 삼국지 등급분류 취소결정 예정 통보를 했지만, 이미 무돌 삼국지 이용자가 폭증하고, 매출 역시 급등한 후였다.

무한돌파 삼국지 리버스 이용자 추이 / 사진=모바일인덱스
무한돌파 삼국지 리버스 이용자 추이 / 사진=모바일인덱스

무돌 삼국지가 무돌 코인을 빼는 것을 거부하면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이 게임에 시간을 쏟고 돈을 쓴 이용자들이 피해를 볼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만약 무돌 삼국지가 무돌 코인을 빼고 서비스를 이어간다해도 문제다. P2E가 빠지면 게임의 매력이 크게 반감되기 때문이다.

이에 김정태 동양대학교 게임학과 교수는 "국내 서비스 중단하면 이용자 피해는 불보듯 뻔한 것"이라며 "관련 부처에서 발빠르게 대응을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더 큰 문제는 게임사의 편법"이라며 "자율규제가 훨씬 더 크게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P2E 게임의 제한적 양성 방법을 모색하든, 틈새가 없도록 제도정비를 하든, 가이드라인을 조속한 시일내에 만들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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