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이프랜드'에서 개최된 해돋이 행사.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이프랜드'에서 개최된 해돋이 행사.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미래 신먹거리 '메타버스' 시장을 정조준한다. 통신 기업이 메타버스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메타버스 구현을 위해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이 필수기 때문이다. 이에 통신3사는 본업인 통신 기술 강점을 살려 '메타버스'로 탈통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타버스란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한 신조어로, 현실과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말한다. 일부 업계에서는 메타버스 시장이 향후 10년 뒤 약 1000조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자체 개발 플랫폼, KT는 솔루션 제공, LG유플러스는 민간 기업간 연합체 구성으로 각각 메타버스를 개발하고 있다.


자체 구축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힘주는 SK텔레콤

우선 통신3사 중 메타버스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를 선보이며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프랜드 내에서는 그림, 사진 등 예술 작품 체험이 가능한 특별 전시회부터 '연말 결산 노래자랑', '국립극장 크리스마스 캐롤 공연', 신년을 맞아 국내 일출 명소인 정동진의 해돋이를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는 '해돋이 생중계' 등 다양한 행사를 만나볼 수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이프랜드는 향후 소셜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커머스, 엔터테인먼트, 제조, 스포츠 등 다양한 기업 서비스들이 이프랜드 내에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메타버스 월드'로 진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SK텔레콤은 블록체인과 NFT 등 가상자산을 활용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이프랜드 내에서 다양한 기업 서비스가 입점해 커머스 활동이나 쇼룸, 콘서트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화하려는 것이다. 

전진수 SK텔레콤 메타버스 사업총괄은 "P2P 거래와 싸이월드의 도토리의 경우, 과거에는 생태계 밖으로는 가져나갈 수 없었지만 메타버스 세상에는 블록체인과 NFT, 상호교환 등을 통해 패러다임 시프트가 이뤄지고 있고 개발자들은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가치사슬 생태계 강화" KT, 메타버스 솔루션 선봬

KT는 지난 6월 AR, MR 관련 사업을 하는 9개 기업과 한국가상증강현실산업협회와 '메타버스 원팀'을 결성했다. 특히 KT는 지난달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코리아 메타버스 페스티벌 2021'에서 비대면 교육, 헬스케어 등 최근 트랜드를 반영한 메타버스 솔루션을 선보였다. 

대표적인 서비스는 KT 리얼큐브, KT 리얼팝, KT XR 매트릭스뷰 등이 있다. KT 리얼큐브는 MR 기술과 스포츠를 결합해 두뇌와 신체 발달을 돕는 교육형 스크린 스포츠다. KT 리얼큐브는 빔프로젝트로 구현된 화면에 맞춰 움직이면 센서가 이를 감지해 결과에 반영하는 솔루션이다.

배기동 KT 공간/영상DX사업담당(상무)이 코리아 메타버스 페스티벌 2021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영 기자
배기동 KT 공간/영상DX사업담당(상무)이 코리아 메타버스 페스티벌 2021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영 기자

지난 6월에는 리얼큐브를 활용한 메타버스 어린이 운동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메타버스 운동회에 사용된 리얼큐브는 현실 공간에 반응형 기술과 위치 및 동작 인식이 가능한 센서를 연동해 VR 기기(HMD)나 AR 글래스와 같은 별도의 장비를 착용하지 않고도 가상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MR 서비스다. 메타버스 운동회에 참여하는 어린이집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실시간으로 대항전을 진행하는 등 어린이들이 더욱 실감나고 재미 있게 체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배기동 KT 공간/영상DX사업담당(상무)은 "KT는 메타버스 가치사슬 생태계를 강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KT가 보유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술을 지원하고, 콘텐츠 제작사 발굴 및 협업, 정부과제 등 외부사업자 제안 등이 있다"며 "조금 더 개방적인 협력을 통해 메타버스 기회를 당겨오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XR얼라이언스' 등 여러 기업과 손잡고 메타버스 개발 '속도'

LG유플러스는 지난해 9월 출범한 5G 콘텐츠 연합체 'Global XR Content Telco Alliance'(XR얼라이언스) 초대 의장사 역할을 맡고 있다. 미국 반도체 업체 퀄컴, 미국 버라이즌, 중국 차이나 텔레콤 등 총 7개 지역 10개 사업자가 XR얼라이언스에 참여 중이다. 

또 LG유플러스는 맘모식스와 손잡고 숙명여자대학교의 축제를 메타버스 공간 내 '스노우버스'에서 구현하고, 축제 개막식과 아바타간 채팅, 소품샵 운영 등 학생들이 원하는 축제 콘텐츠를 메타버스로 선보이기도 했다.

숙명여자대학교의 축제를 메타버스 공간 내 '스노우버스'에서 구현한 LG U+.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숙명여자대학교의 축제를 메타버스 공간 내 '스노우버스'에서 구현한 LG U+.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지난달 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코리아 메타버스 페스티벌 & K-메타버스 엑스포 2021(KMF&KME 2021)'에서 김민구 LG유플러스 서비스 인큐베이션Lab 담당은 "메타버스의 본질적 속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고객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지속 가능한 사업이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는 메타버스의 본질적 속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고객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지속 가능한 사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도 XR 및 미디어 기반의 메타버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를 지난해 출범했다. 통신3사를 비롯한 국내 17개 기업과 8개 유관기관 및 협회가 참여했다. 정부는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서 제시한 결과물을 바탕으로 메타버스 지원방향 등을 모색할 계획으로, 개방형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지원하는데 힘쓸 예정이다. 

조경식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메타버스는 인터넷과 모바일의 뒤를 잇는 차세대 플랫폼 혁명으로, 하나의 큰 기업이 독점하는 공간이 아닌 여러 기업과 주체가 함께 공존하며 만들어가는 공간"이라며 "민간 주도의 메타버스 얼라이언스가 협력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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