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캐리커쳐=디미닛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캐리커쳐=디미닛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올해 마이데이터 사업에 직접 뛰어든다. 마이데이터는 은행거래나 신용카드 이용내역, 통신비 납부내역 등 '개인'의 다양한 신용 정보를 한 곳에 모으거나 이동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개인'에게 부여하는 것을 뜻한다. 마이데이터 서비스 본허가를 받은 기업은 흩어져 있는 개인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권리가 생긴다. 

업계 전문가들은 '숨겨진 데이터 부자'라고 불리는 통신3사가 향후 마이데이터 서비스 본허가를 받게될 경우, 개인 통신 사용 정보를 바탕으로 한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로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 데이터 활용도 UP" 통신3사, 마이데이터 '직접 진출' 출사표

기존 통신사는 의무정보제공사업자로서 통신 데이터를 요구하는 사업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입장이였다. 하지만 최근 마이데이터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빅테크 기업을 비롯한 금융권에서도 마이데이터 사업자 라이선스를 획득하면서 통신3사도 마이데이터 사업에 직접 진출하는 모양새다. 

이에 SK텔레콤과 KT에 이어 지난달 31일 LG유플러스도 금융 마이데이터 사업에 직접 진출하기 위해 금융위원회에 본인신용정보관리업 예비허가를 신청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신한은행, CJ올리브네트웍스과 함께 마이데이터 공동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금융·통신·유통 데이터를 활용한 협업모델을 모색해왔다. 그 첫 결실로 데이터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디키타카(DIKITAKA)'를 선보인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신한은행, CJ올리브네트웍스와 함께 데이터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디키타카(DIKITAKA)'를 오픈했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는 신한은행, CJ올리브네트웍스와 함께 데이터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디키타카(DIKITAKA)'를 오픈했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는 기존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이 공통적으로 제공하는 통합 자산관리 및 지출관리 서비스 외에도 ▲각종 납부금의 연체를 예방하기 위한 납기일 알림 ▲현금 흐름을 관리할 수 있는 출납 알리미 ▲개인의 신용점수를 쉽고 편하게 올려주는 신용 부스터 ▲나도 모르는 숨은 혜택 찾기 등을 신규 서비스로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이 받을 수 있는 각종 금융 혜택 등을 마이데이터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찾아주는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취지다. 향후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통해 확보한 고객의 금융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통신 데이터와 접목해 LG유플러스만이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금융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 KT는 지난해 11월에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신청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사업계획 심사 기간이 최대 60일, 본허가는 최대 30일이 소요된다. SK텔레콤과 KT 모두 내년 상반기 내에는 본허가를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텔레콤은 앞서 신한카드 등과 손잡고 가명정보 결합 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의 모바일 사용 데이터와 신한카드의 고객 카드 소비 데이터를 결합하면 장시간 체류 관광지나, 이용자가 주로 사용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확인할 수 있다. 

KT는 통신과 금융 분야 협력 체제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BC카드의 가맹점망을 활용해 우리금융의 결제플랫폼을 구축하고, 향후 우리카드와 BC카드의 데이터 공유와 공동마케팅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KT 자회사인 BC카드는 우리은행과 함께 케이뱅크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통신3사, 마이데이터 사업 핵심 인증수단으로 '패스' 선택

이밖에 통신3사는 마이데이터 사업의 주요 인증 수단으로 패스(PASS) 인증서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위해서는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진 개인의 정보를 끌어오는 과정에서 본인 인증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통신3사의 패스 인증서는 본인 인증 과정에서 불편함이 없도록 마이데이터 인증을 처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패스(PASS) 인증서. /사진=KT 제공
패스(PASS) 인증서. /사진=KT 제공

패스 인증서는 현재 공공 분야를 비롯한 대형 금융기관 및 핀테크 업계에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안정성, 편의성, 범용성이 장점이다. 특히 휴대전화 2단계 인증으로 높은 보안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11월말 기준통신3사 합산 3200만건의 패스 인증서가 발급됐다.

SK텔레콤과 K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자격을 획득했다. 전자서명인증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KT는 앞으로 패스 인증서를 통해 기존 공인인증서의 인증 기능을 대부분 대체할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도 향후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자격을 획득할 계획이다. 

한편, 통신3사는 향후 제공할 마이데이터 사업의 주요 인증 수단으로 패스 인증서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분야로의 적용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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