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사진=디미닛 제공
넷플릭스 /사진=디미닛 제공

오는 3월부터 러시아 국영 TV 채널에서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중 하나인 넷플릭스 콘텐츠가 실시간으로 제공됩니다. 현지시간 1일 모스크바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통신 감독 당국 로스콤나드조르는 넷플릭스를 시청각 서비스로 분류한 후 국영 채널에서의 스트리밍을 추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로스콤나드조르는 자국 내 하루 이용자 수가 10만명을 웃도는 서비스에 대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분류하고 러시아 법을 준수할 것을 요구합니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는 올해 3월부터 러시아 현지에 법인을 설립한 후 채널1과 NTV, 스파스 등 러시아의 국영채널 20곳에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게 됩니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콘텐츠 사업자들은 공정한 경쟁을 이유로 넷플릭스가 추가 등록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앞서 러시아 당국으로 인해 곤욕을 치른 바가 있습니다. 지난 11월말 외신에 따르면 동성애 코드가 담긴 일부 콘텐츠가 16세 이상 시청 적합으로 분류, 넷플릭스가 러시아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러시아는 2013년 동성애 선전 금지 법을 제정했습니다. 해당 법에 따라 18세 이하 청소년들에게 '비전통적 성적 관계' 선전이 금지됩니다.  

만약 법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넷플릭스는 서비스를 일시 중지하거나 1만루블(약 1500만원)의 과태료를 지불해야만 합니다. 넷플릭스는 앞서 러시아에서 서비스된 영상 콘텐츠를 점검하고 성소수자 관련 영상이 있는지를 조사했습니다. 하지만 16세 이상 관람 가능 영상 중에서는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최근 러시아가 인터넷에 대한 정부의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러시아 타스 통신은 모스크바 치안법원이 당국의 불법 콘텐츠 삭제 지시를 반복적으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글과 메타에 각각 72억루블(약 1100억원)과 19억9000만루블(약 316억6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이 지정한 불법 콘텐츠들 대부분은 반(反)정부 시위 참여 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비난과 관련된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연 넷플릭스가 어떠한 방식으로 러시아에서 사업을 영위해나갈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