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사진=디미닛 제공
넷플릭스 /사진=디미닛 제공

'오징어게임'에 힘입어 넷플릭스가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현지시간 19일 넷플릭스는 3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유료 가입자가 438만명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의 추정치 386만명을 뛰어넘었습니다. 넷플릭스의 누적 가입자 수는 2억136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그리고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74억8000만달러(약 8조75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 인기에 힘입어 월가 예상치를 뛰어넘은 올해 가장 강력한 가입자 증가율을 보였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콘텐츠 흥행에 수혜를 입은 넷플릭스에게 콘텐츠 가이드라인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27일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넷플릭스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콘텐츠로 인해 내부적으로 충돌하고 있다"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던 내부 콘텐츠 가이드라인과 콘텐츠 검토 체계가 불충분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넷플릭스가 앓고 있는 몸살 원인은 '더 클로저'입니다. 지난 5일 공개된 '더 클로저'는 데이브 샤펠이 진행하는 스탠드업 코미디쇼입니다. 데이브 샤펠은 '더 클로저'에서 자신을 'TERF'(트랜스젠더를 배제하는 급진적 페미니스트)라고 지칭했습니다. 이어 그는 "성별이 정해져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일부 성소수자 인권단체들은 해당 발언이 트랜스젠더에 대한 조롱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20일에는 넷플릭스 직원 30명이 파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더 클로저가 반영돼선 안된다고 문제 제기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넷플릭스 콘텐츠에 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7월 공개된 폴란드 영화 '365일'은 납치와 학대를 미화한다고 비난 받았습니다.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는 "365일을 넷플릭스에서 퇴출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7만명 이상이 서명했습니다. 영국 가수 더피는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에 공개 서한을 보내 "성매매와 납치, 강간을 미화한 365일을 공개한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퇴출 운동에 동참했습니다. 이에 대해 원작 소설 작가 블란카 리핀스카는 "현실과 소설을 분리해서 생각해달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2020년 9월에는 프랑스 영화 '큐티스'(Cuties)가 아동 성 착취물이라며 넷플릭스 구독 반대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11살 아이들이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포스터가 문제였습니다. 체인지에 게시된 넷플릭스 구독 취소 청원에는 65만명 이상이 서명했습니다. 테드 크루즈 미국 상원의원 등 미국 의회 의원들도 해시태그 공유 캠페인 '#CancelNetflix'에 함께 했습니다.

넷플릭스 측은 "해당 영화는 아동 성 착취를 반대하는 작품"이라며 "어린 소녀들이 사회로부터 겪는 압박감을 다뤘다. 이 중요한 문제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영화를 시청하기를 권장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과연 계속되는 콘텐츠 몸살에 넷플릭스가 어떠한 콘텐츠 가이드라인을 마련할지 정말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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