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가 2021년 4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그동안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한 사업 확장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등 신사업이 지식재산권(IP)과 플랫폼 사업의 성패를 가를 것이란 분석도 속속 나오고 있다.
역대 최고 실적 하이브, BTS가 끌고 세븐틴이 민다
11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하이브의 연결 기준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2% 증가한 4067억원, 영업이익을 32.4% 성장한 736억원으로 점쳐진다. 전년 동기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며 견조한 매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앨범 과 공연 등 아티스트 직접 매출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세븐틴 미니9집 흥행이 앨범 판매량을 견인하는 가운데, BTS의 오프라인 공연 재개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개선된 18.1%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0월 발매된 세븐틴의 미니9집 판매량은 200만장을 넘어섰고, 신예 엔하이픈(ENHYPEN)의 정규1집 판매량도 100만장을 넘어서며 데뷔 1년 만에 밀리언셀러에 등극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팬덤 플랫폼(위버스) 월간활성이용자수(MAU) 확대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오프라인 공연은 지난해 11월 27~28일과 12월 1~2일 미국 로스엔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2019년 오프라인 공연 이후 2년 만에 재개됐다. 4회에 걸쳐 진행된 총 티켓 판매량은 21만장에 달했으며, 북미 기준 단일 공연장 매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티켓 매출은 360억원, 온라인 동시 송출 티켓 매출 200억원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등 온라인 콘서트와 방탄소년단의 '인더숲' 시리즈 등이 더해져 콘텐츠 매출액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예상됐다. 위버스의 MAU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최대치를 갱신하며 순항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콘텐츠 누적 및 신규 입점 채널 효과로 ARPU는 지속 상승, 2022년 ARPU는 110달러(12만6874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웹툰·웹소설·게임부터 NFT까지, 하이브의 무한확장
올해는 1분기 게임과 웹툰 런칭을 시작으로 2분기 말 NFT 상품 출시까지 대표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신사업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하이브는 네이버웹툰과 제휴를 맺고 BTS를 비롯해 엔하이픈, TXT의 IP를 확장한 오리지널 웹툰·웹소설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오는 15일 BTS 웹툰 '착호'를 시작으로 총 6개의 작품이 공개 예정이다.
더불어 하이브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NFT 사업 확장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아티스트의 IP 기반 디지털 포토카드 등 다양한 콘텐츠와 상품들이 팬들의 디지털 자산이 될 수 있도록 하는 NFT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쉽게 말해 BTS NFT가 발행되고, 두나무 블록체인 인프라를 활용해 거래할 수 있게 한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NFT 발행에는 두나무 자회사 람다256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이 쓰일 것으로 전망한다. 람다256은 지난해 6월 블록체인 플랫폼 ‘루니버스’를 기반으로 하는 ‘루니버스 NFT’ 플랫폼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팬덤 우선 NFT 지급, 친환경 블록체인 플랫폼(루니버스) 활용 등 연착륙 방안이 확보된 상황"이라고 했다.
하이브는 아티스트가 직접 개발 과정에 참여 하는 '열린개발' 방식을 도입한 BTS의 신작 게임을 2022년 상반기 선보인다고 밝혔다. BTS 멤버들은 단순히 게임 속 캐릭터로만 등장하는 것이 아닌 프로젝트 출발부터 아이디어를 내며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환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사업의 성공을 속단하긴 이르지만 전세계적으로 다양하고 풍부한 팬덤을 확보한 만큼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NFT, 메타버스 관련 신사업에도 선도적 진출 계획으로 중장기적 성장 동력이 풍부하다"고 밝혔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관련기사
- [하이브, 플랫폼 꿈꾸다] 게임·웹툰에 '포스트 BTS' 발굴까지...방시혁은 미래를 본다(종합)
- '엔터 최강' 하이브, 3Q도 어닝서프라이즈...게임·웹툰·NFT로 성장 날개(종합)
- 'F2E' 구축하는 하이브...독보적 IP에 'NFT' 더한다
- 하이브·JYP 이어 카카오엔터도 NFT가 필요해
- "NFT 가격 보다 NFT가 바꾼 작가의 삶 봐달라"...더불어민주당 미디어·ICT 특위 간담회
- 모스랜드, 픽셀아티스트 주재범 작가와 NFT 콜라보레이션
- 블록체인 기업 람다256, 누적 투자 유치 1000억원 돌파...하이브·YG도 투자했다
- [테크M 이슈] '블랙핑크'가 바이낸스에? 한류스타가 NFT 품는 이유
- 두나무·하이브, NFT 자회사 '레벨스' 설립...'덕질'하며 돈 버는 F2E 시동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