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맞았던 2020년, 올해는 제 궤도 찾은 듯
라이엇게임즈, 크래프톤, 넥슨 등 종목사 투자가 큰 역할
e스포츠 진흥 위한 법제화 필요성 커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할퀴고 간 2020년, 국내 e스포츠 산업규모는 2019년보다 13.9% 감소했습니다. 처음 겪어보는 산업 축소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대회가 취소되고 관련 방송 채널이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처음 만나는 초유의 '역병'에 산업도 휘청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e스포츠 산업은 위기 속에서도 방향을 찾아갔습니다. 2020년을 교훈삼아 다양한 방법으로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했습니다. 특히 올해 e스포츠를 지탱한 것은 종목사들입니다. 게임사들이 e스포츠에 대한 투자를 대폭 강화하면서 한국 e스포츠를 지탱했습니다. 덕분에 올해는 지난해보다는 산업 규모가 더 커졌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 확대-게임단 예산 규모 증가할 듯
올해는 게임단 예산 규모 증가,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 확대, 종목사 투자 비중 확대 등으로 2020년보다 산업 규모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던 리그도 2021년에는 대부분 개최됐습니다. 온라인으로도 개최할 수 있다는 e스포츠의 특성을 살려 1년만에 코로나19 대응책을 만들어냈습니다.
2020년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 규모는 약 314억원에 그쳤지만, 올해는 400억원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e스포츠 전문 케이블 채널은 없어졌지만 이 부분이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으로 쏠렸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e스포츠 스트리밍 플랫폼인 아프리카TV만 해도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게임단 예산 규모 역시 크게 늘어났습니다. 2021년 프랜차이즈를 시작하면서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단의 규모가 커졌습니다. 특히 2021년 스토브리그에서 선수 확보를 위한 게임단의 머니 게임이 펼쳐진 것도 크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상금 규모 역시 2020년보다 크게 증가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중단됐던 각종 국제 대회가 재개됐으며, 대부분의 리그들이 상금을 인상했습니다. 국내 리그 횟수 역시 크게 늘어났습니다.
특히 올해는 종목사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 빛난던 해였습니다. 라이엇 게임즈, 크래프톤, 넥슨의 노력 덕에 한국e스포츠는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글로벌 성장세 돋보이는 라이엇 게임즈...한국e스포츠 시장에도 '진심'
라이엇 게임즈는 2021년을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에 프랜차이즈를 도입했습니다. 기존 승강전 등을 모두 폐지하고 프랜차이즈로 선정된 10개팀이 LCK 리그에 참여해 장기적인 발전 방향을 세울 수 있도록 한 것이죠.
라이엇 게임즈는 프랜차이즈 도입 후 더욱 적극적으로 e스포츠 리그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우선 중단됐던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을 올해 다시 개최했으며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역시 유럽에서 오프라인으로 개최, 리그에 대한 투자 금액을 2020년보다 대폭 늘렸습니다.
리그 후원사 역시 2020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모습입니다. 2020년 LCK 스프링 및 서버 시즌에는 우리은행, SK텔레콤, 시디즈, 로지텍, 틱톡, 롯데제과, 맥도날드 등 총 7였던 반면 2021년은 우리은행, HP 오멘, 로지텍, 맥도날드, 시크릿랩, 에센코어,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웹툰, 틱톡, CGV, 티파니앤코 등 무려 11개로 크게 증가됐습니다.
라이엇 게임즈는 후원사 규모는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요. 절대적인 숫자가 늘어난만큼 후원 금액 역시 증가했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습니다.
또한 롤드컵 지표만으로 라이엇 게임즈가 주도하는 글로벌 e스포츠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시청자수도 역대급 지표를 보여주며 글로벌 e스포츠 시장이 점점 커져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라이엇 게임즈는 한국e스포츠 발전 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 발전을 위해서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게임을 하나의 문화로 인식할 수 있도록 인식 개선을 위한 투자 역시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죠.
국산 종목의 글로벌 e스포츠화 앞장서는 크래프톤
국산 종목 가운데 2021년 가장 눈에 띄는 게임은 배틀그라운드였습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를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e스포츠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국산 종목의 위상을 널리 알리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우선 대규모 오프라인 국제 대회를 두번이나 열어 리그 투자 비용을 대폭 늘렸습니다. 올해 초 펍지 글로벌 인비테이셔널(PGI.S)부터 지난 11월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 등 전세계 선수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대회를 오프라인으로 개최했습니다.
당시 PGC 결승전을 앞두고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2021년 글로벌 대회 개최를 성공리에 치러내면서 노하우가 쌓였다"며 "2022년에는 국가대항전 등 다양한 글로벌 대회 개최 등 e스포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e스포츠 대회를 통한 종목 확대에도 기여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토대로 글로벌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관계자는 "크래프톤은 지속적으로 e스포츠에 투자하여 팬들에게 의미있고 가치있는 컨텐츠를 만드는데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e스포츠에 대한 투자나 글로벌 단위의 대회 운영 등의 기조는 변함없이 유지하되 단순하게 e스포츠 대회가 아닌 이를 통해 하나의 문화를 만들고, 팬들이 좋아하고 팔로우 할 수 있는 수준의 컨텐츠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국내 e스포츠 다양화의 중심인 넥슨
e스포츠 종목의 다양화는 한국 e스포츠가 가진 오래된 숙제인데요. 넥슨을 통해 이 숙제가 어느 정도는 해결된 모습입니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리그를 비롯해 최초로 모바일 게임 정규시즌인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개최하며 e스포츠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카트라이더 리그와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리그에는 금융사인 신한은행이 스폰서로 참여했습니다. 덕분일까요. 넥슨은 상금을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두배나 늘렸습니다. 2021년 다섯번의 리그가 열렸으니 상금 규모만 약 10억원에 달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던전앤파이터 리그, 사이퍼즈 리그, 피파온라인4 리그, 모바일 피파온라인4 리그 등 다양한 종목들의 e스포츠 리그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스포츠에 대한 꾸준한 투자로 국내 e스포츠의 종목 다변화라는 숙제를 잘 풀어내준 넥슨은 2022년에도 카트라이더와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리그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입니다. 또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통해 글로벌 e스포츠 리그 역시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 지원 절실...이상헌 의원 "법제화 위해 노력"
한국 정부는 게임 산업에 유독 부정적입니다. 4차 산업 혁명을 이끌고 있으며 수출에서도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게임산업이지만 유독 진흥이나 투자 관련해서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올해는 사정이 좀 낫습니다. 이상헌 의원이 발의한 e스포츠 게임단에게 세제혜택을 주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게임단을 운영하는 기업에게 세제혜택을 주는 것을 골자로 한 이 법안이 통과되면서 기업들의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높이겠다는 취지입니다.
e스포츠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게임사에도 이같은 혜택이 절실하다는 것이 업계 관게자들의 의견입니다. e스포츠 발전을 위해 게임사의 역할이 큰 만큼 이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정책이 존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이 모이고 있습니다.
이상헌 의원은 "e스포츠 선수 및 게임단뿐만 아니라 e스포츠 산업 발전을 위해 뛰는 종목사 및 많은 사업체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e스포츠 진흥을 위해 제도 뒷받침이 절실한만큼 2022년에는 이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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