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후보/사진=윤석열 공식 유튜브 영상
윤석열 대통령 후보/사진=윤석열 공식 유튜브 영상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게이머들 표심 공략에 나섰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12일 게임 시장의 불공정 해소를 위한 4가지 공략을 내세웠습니다. 확률형 아이템 정보 완전 공개 및 e스포츠 지역 연고제 등이 주요 골자입니다. 


확률형 아이템 정보 완전 공개

2021년 게임 업계의 최대 화두는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였습니다. 오랫동안 확률형 아이템 이슈는 게이머들과 게임 업계, 정부의 첨예한 대립이 지속됐는데요. 다행히도 2021년에는 이상헌 의원 등의 법안 발의로 확률형 아이템 정보가 일부 공개되는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윤석열은 이에 '확률형 아이템 정보 완전 공개'라는 더 강력한 정책을 들고 나왔습니다. 게임의 불공정 첫번째 과제가 확률형 아이템의 불공정 해소라는 것이 윤 후보측의 설명입니다.

윤석열은 "지금까지 게임 업계가 확률형 아이템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도 불투명한 확률 정보로 불신을 얻었다"며 "이에 확률형 아이템 정보를 게임사가 완전 공개화하도록 의무화하고 국민들이 게임사를 직접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스포츠 육성 위한 지역 연고제? 공감대 형성이 먼저

야구-축구보다 e스포츠를 더 많이 보는 20대를 위한 또하나의 공약은 e스포츠의 지역연고제 도입입니다. e스포츠가 특정 연령, 특정 지역에 편중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입니다. 

지역 기반 아마추어 e스포츠 생태계가 탄탄하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입니다. 어린이와 어른도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게임 아카데미를 설치하고 게임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입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e스포츠 공약이 수박 겉핥기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특정 지역에 편중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역연고제보다도 인프라 구축이 우선돼야 하지만 이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도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e스포츠가 꼭 지역연고제에 대한 공감대가 팬들 사이에서도 아직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밀어 붙이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는 정책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대남' 표심 공략 정책...구체적 실행 방안 없는 것은 아쉽다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와 다시 손을 잡은 뒤 20대 남자들이 열광할만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여성가족부 폐지를 첫 카드로 꺼내 든 이 후보는 두번째 행보로 게임-e스포츠를 선택했습니다. 게임과 e스포츠는 20대 남성들이 압도적으로 많이 즐기는 문화입니다. 최근 30~40대까지 게임 연령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연령대 마음을 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윤 후보가 이번에 발표한 게임과 e스포츠 관련 공약은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긴 하지만, 이미 법안이 나오거나 논의가 됐던 정책들인데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없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게다가 최근 윤 후보가 게임 중독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적이 있어 정책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e스포츠 업계 한 관계자는 "지역 연고제의 경우 아직까지 e스포츠 업계에서도 논란이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상황인데 무작정 정책으로 밀어 붙이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일 수 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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