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전자부품 업체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지난해 나란히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26일 삼성전기는 지난해 연간 매출 9조6750억원, 영업이익 1조486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63% 늘어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회사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건 지난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삼성전기는 주력 제품인 적측세라믹콘덴서(MLCC) 판매 호조가 실적을 이끌었다. 회사 측은 "산업·전장용 등 고부가 MLCC와 5G 스마트폰, 노트북 PC용 고사양 패키지기판 판매 증가와 플래그십용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이 늘어나며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실적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대외 경영환경이 불확실하지만 5G·빅데이터·전기차 등 유망 분야의 시장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며 "원가 경쟁력 제고 및 차별화된 제품 개발 등을 통해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이날 지난해 연간 매출 14조9456억원, 영업이익 1조 264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56.6%, 영업이익은 85.6% 늘었다. 이 회사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LG이노텍은 카메라·3D센싱모듈 등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사업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고, 반도체·디스플레이용 기판 등을 생산하는 기판소재사업과 차량부품을 생산하는 전장부품사업이 매출 확대를 뒷받침했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폰용 멀티플 카메라모듈, 3D 센싱모듈 등 고성능 카메라모듈 신제품의 공급확대가 실적을 이끌었다"며 "반도체 기판의 견조한 수요와 생산 능력(CAPA) 확대로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고, 차량용 카메라, 통신모듈, 전기차용 파워 등 전장부품도 전 제품군에서 고른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