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G 스마트폰 확산과 폴더블폰 시장 확대 등에 따라 글로벌 스마트론 시장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부품업체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2년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7.2% 증가한 14억9200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1479만대 수준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올해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종 발생으로 대유행이 길어지고 글로벌 부품난 등을 겪으며 회복이 더뎠던 스마트폰 시장은 내년 하반기를 변곡점으로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와 베트남 등 개도국의 5G 네트워크으로 교체수요가 늘고, 부품 공급난도 해소되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2억8000만~2억9000만대 수준으로 3억대에 근접한 판매량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내부적으로는 내년에 연간 판매량 3억대 재탈환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애플은 '아이폰' 시리즈의 지속적인 강세와 더불어 5G 기능을 최초 지원하는 보급형 '아이폰 SE' 3세대 제품 출시로 연간 판매량을 2억300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아이폰 잘 나간다" LG이노텍 '신고가' 경신
내년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주요 OEM 업체들에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날 LG이노텍은 52주 최고가인 34만2000원을 경신하며 신고가를 찍었다. 증권가는 LG이노텍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아이폰13' 시리즈 호조와 점유율 확대에 이어 아이폰SE 출시에 의한 물량 증가, 내년 하반기 아이폰 차기작의 카메라 화소수 상향으로 인한 가격 상승 등이 호재로 꼽힌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4조8769억원, 영업이익은 34% 늘어난 456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호적인 환율 속에서 광학솔루션 부문의 실적이 북미 고객사의 신모델 판매 호조와 LG이노텍의 점유율 확대로 인해 기존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자화전자도 경북 구미산단에 1923억원을 투자해 애플 '아이폰14'에 탑재되는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 카메라 부품 생산을 위한 공장을 설립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오전 중 16% 이상 급등했다. 자화전자는 스마트폰에 탑재된 망원렌즈를 세로가 아닌 가로로 구현해 '카툭튀를 최소화하는 '폴디드줌' 구동계(액추에이터)를 개발한 업체다.
이와 함께 아이폰13 시리즈 중 프로 라인업에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비에이치도 5%대 상승세를 보였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대표적인 아이폰 수혜주로 꼽히는 비에이치는 내년 영업이익이 1005억원으로 전년비 53% 증가하면서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 S펜·폴더블 확대에 관련 업체 기대감 'UP'
내년에 출시될 삼성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주요 특징으로는 제품 라인업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는 'S펜' 공급 확대와 삼성의 차세대 주력제품인 폴더블폰의 시장 확대가 꼽힌다.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인쇄회로기판(FPCB)을 제조하는 인터플렉스 주가는 14%대 급등을 나타냈다. 이 회사는 올해 출시된 '갤럭시 Z 폴드3'에서 'S펜'을 사용할 수 있도록 디지타이저를 개발해 공급했다. 내년에는 '갤럭시 S22 울트라' 모델과 '갤럭시 Z 폴드4' 등에 S펜이 내장되며 디지타이저 수요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내년 폴더블폰 판매량이 1690만대로 올해 890만대보다 약 두 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수혜도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시장에서 74% 점유율을 차지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삼성 폴더블폰에 내장힌지를 공급하는 파인테크닉스, 외장힌지를 공급하는 KH바텍, 광학필름을 공급하는 세경하이테크 등의 업체 주가도 이날 상승세를 보였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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