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사진=디미닛 제공
메타 /사진=디미닛 제공

메타(옛 페이스북)가 유럽에서 주요 서비스를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유럽 주요 정치인들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없어도 괜찮다"며 맞불을 놨습니다. 

현지시간 7일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메타는 최근 연간보고서를 발행해 미국과 유럽 간 데이터 전송 틀이 마련되지 않으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메타 대변인은 성명서를 통해 "여러 기업들이 글로벌 서비스 운영을 위해 미국과 EU 간 정보 전송에 의존하고 있다"며 "향후 지침과 유럽 서비스의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메타의 이번 발언은 2020년 7월 유럽사법재판소(ECJ)가 미국과 유럽 간 데이터 전송협약인 '프라이버시 쉴드'를 무력한 것에서 비롯됐습니다. 이에 아일랜드 데이터보호위원회(DPC)는 페이스북에 EU 이용자 데이터를 미국으로 전송하지 말라는 예비명령을 발행하고 관련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개인정보 보호 운동가인 막스 슈렘스는 "유럽 이용자 데이터는 유럽 내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며 "메타는 유럽과 미국 서비스를 분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메타의 서비스 철수 경고에 유럽 주요 정치인들은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는 "해킹 당한 이후 4년 동안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이용하지 않았고 삶이 환상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습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경제장관 역시 "페이스북 없어도 잘 살 수 있다"며 "디지털 거대 기업들은 유럽인들이 주권을 요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페이스북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에서 유럽의 비중은 15% 수준에 그칩니다. 하지만 메타의 지난해 4분기 매출 중 3분의1이 유럽에서 발생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작년 4분기 실적 부진을 발표한 후 메타 주가는 2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벼랑 끝에 내몰린 메타가 현재와 같은 입장을 계속 고수해 나갈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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