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사진=디미닛 제공
인스타그램 /사진=디미닛 제공

인스타그램이 바뀌고 있습니다. IGTV 서비스 종료 후 이번에는 별도의 크리에이티브 앱을 없앴습니다. 

현지시간 7일 미국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인스타그램이 최근 하이퍼랩스와 부메랑 앱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인스타그램 대변인은 "하이퍼랩스와 부메랑 앱 서비스를 종료하고 메인 앱인 인스타그램에 집중하겠다"며 "많은 사람이 인스타그램에서 창의적인 콘텐츠를 만들고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앱 분석 기관 앱토피아에 따르면 하이퍼랩스는 인스타그램이 2014년 선보인 타임랩스 비디오 앱으로 다운로드 수 2300만건을 기록했습니다. 부메랑은 여러 장의 사진으로 1초 짧은 영상을 만드는 앱입니다. 2015년 출시돼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3억건 이상 다운로드됐습니다. 

이번 별도 앱 삭제는 IGTV 앱 서비스 종료 이후 1주일 만입니다. 지난달 28일 인스타그램은 IGTV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습니다. IGTV는 인스타그램이 2018년 출시한 1분 이상의 동영상 플랫폼입니다. 하지만 경쟁 플랫폼 틱톡에 비해 인기가 뒤쳐지자 지난 10월 기존 인스타그램 피드 동영상과 통합됐습니다. 그리고 이번 서비스 종료로 IGTV는 완전히 사라지게 됐습니다.

이러한 인스타그램의 변화는 숏폼(짧은 동영상) 콘텐츠에 집중해 메타(옛 페이스북)의 주요 앱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시도입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달 4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페이스북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가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메타 주가가 폭락했고 다음날 그는 직원들에게 "릴스의 성장과 수익원 확대에 집중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릴스는 숏폼 콘텐츠 관련 촬영·편집·공유 서비스입니다. 메타는 지난달 26일 페이스북 앱에 릴스를 정식 출시했습니다. 150여개국에 도입됐으며 피드와 스토리를 통한 릴스 콘텐츠 공유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저커버그 CEO는 "이용자들이 릴스에 시간을 할애할수록 피드 및 스토리 이용시간이 줄었다"며 "릴스는 지금까지 가장 빠르게 성장한 콘텐츠 형식"이라고 말했습니다.

과연 메타가 숏폼 콘텐츠를 통해 부활할 수 있을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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