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연매출 '6조' 시대를 열며 최고 실적 기록을 다시 세웠다.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커머스, 콘텐츠 등 신사업을 고루 키워내며 이뤄낸 성과다. 올해 카카오는 새 리더십을 내세워 또 한 번의 성장 신화를 써내려가겠다는 의지다. '메타버스'로 대표되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전사업부의 고른 성장을 이끈다. 블록체인과 콘텐츠는 카카오의 튼튼한 뿌리가 될 전망이다.
메타버스로 '넥스트 카카오' 이끈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11일 2021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메타버스 전략과 관련해서는 '넥스트 카카오' 방향이 새로운 사업과 글로벌 시장의 기회에 중심이 있어야 한다고 보고있다"며 "단순하게 기술로 기존 사업을 혁신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업과 땅에 도전하는 모습이 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고 있는 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타버스가 여러 맥락에서 볼 때 카카오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도전이라는 의미다. 차기 대표로 내정된 남궁훈(현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카카오 공동체를 하나로 연결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강조한 상황이다. 카카오톡-멜론, 웹툰, 페이지-게임까지 아우르며 공동체 핵심 역량을 연결, 카카오표 메타버스 세상을 구현하겠다는 의지다.
카카오표 메타버스 생태계의 뿌리는 '블록체인'으로 점찍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 이날 "블록체인 자회사 크러스트에서 주도하는 '클레이튼'은 올해 메타버스 구축을 위한 플랫폼으로의 변화를 본격화할 예정"이라며 "최근 P2E(돈버는 게임), NFT(대체불가능토큰), 디파이(탈중앙화금융) 등 블록체인 생태계 다양한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 기업들과 협업하며 글로벌 탑티어 메인넷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메타버스의 주요 구성요소가 게임과 가장 유사한 만큼 상반기에 다양한 대형 게임사들이 클레이튼 플랫폼에 진출하며 P2E를 포함한 GameFi(게임과 탈중앙화 금융이 결합된 모델) 생태계가 급속도로 활성화될 것으로 카카오는 예상하고 있다. 최근 리브랜딩을 선언한 카카오게임즈의 가상자산 보라는 카카오 전 그룹사의 코인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그간 P2E 코인에 머물던 쓰임새를 대거 확장, 활용폭을 키워 클레이튼 생태계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안정'과 '성장'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카카오는 올해에도 긍정적인 매출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이날 2021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카카오는 주요사업의 성장속도가 높아 긍정적인 매출이 예상되지만, 글로벌 입지를 굳건하게 하기 위해 투자가 지속돼야 할 것"이라며 "영업이익률을 두자릿수대로 유지하면서 성장과 투자를 균형있게 이루겠다"고 했다.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플랫폼 사업을 안정적으로 키우면서도 신사업의 성장을 위한 과감한 투자로 지속하겠다는 의미다. 카카오톡 기반의 '선물하기' '톡스토어' '메이커스' 등 커머스 사업은 연거래액 1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카카오는 대형 브랜드 판매자 위주로 서비스 중인 라이브커머스(생방송쇼핑) 플랫폼 '쇼핑라이브'를 소상공인에게 개방·확대할 예정이다. 인수한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그립을 통해 일본 시장 진출에도 고삐를 바짝 쥘 전망이다.
더불어 기업가치를 키워 신사업 안정적으로 키우는 구조를 탄탄히 세워갈 전망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일본 1위 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한 픽코마의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날 카카오에 따르면 4분기 픽코마 연간 거래액은 74% 증가한 7227억원을 기록했다. 환율효과를 제외한 거래액은 4분기에 46%, 연간 85%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북미, 동남아, 유럽 등 세계 각국 플랫폼 거점을 확보한 만큼 사업 확장에 더욱 적극 나설 예정이다.
카카오의 새리더십은 이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남궁훈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카카오 단독대표로 내정됐으며 다음달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를 마치고 카카오를 떠나는 여민수 대표는 이날 "앞으로 남궁훈 대표 중심으로 논란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해 우리사회가 카카오에 기대하는 미래지향적 혁신을 만들어 갈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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