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정보기술(IT) 인재 약 75%는 향후 2~3년 내 이직을 희망하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인재는 4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글로벌 컨설팅 회사 보스톤컨설팅그룹(Boston Consulting Group·BCG)이 글로벌 채용 정보 사이트 네트워크(Network)와 함께 관련 업계 종사자 약 1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자신의 경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63%)를 찾아 이직을 희망하는 인재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새로운 도전'(49%)을 위해 이직을 희망한다고 응답자들은 답변했다. '급여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및 주식과 같은 장기 인센티브 형태의 재정적 보상'(36%)도 중요한 요인으로 확인됐다. 이는 2018년 조사 당시 5위를 기록했지만, 이번 조사에선 3위에 오르는 등 눈에 띄는 순위 상승을 보여 이목이 쏠렸다.
보스톤컨설팅그룹 측은 "IT 인재들은 코로나19 위기에 비교적 큰 타격을 받지 않고, 많은 선택지가 있는 과열된 인재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모든 산업 분야가 디지털화함에 따라 인재의 급여는 고용주가 경쟁할 수 있는 수준까지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바른 직장 문화와 가치를 지닌 기업은 (IT 인재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격근무' 등 유연한 업무환경을 선호하는 인재들이 늘어났다고 해당 기관은 설명했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완전 원격 근무를 도입한 기업이 크게 증가했다. 그 비중은 2018년 41%에서 2020년 7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IT 업계 인재들은 코로나19 이후 본격 확산한 원격근무의 유연성이 유지되기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95%는 일주일에 최소한 하루는 재택 근무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전체 원격근무를 원하는 인재들도 2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 시간을 능동적으로 관리하는 유연 근무를 희망하는 인재들은 75%에 달했다.
일을 위해 다른 국가로 이동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인재는 전체 55%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68% 응답자는 물리적인 이동 보다 원격 국제 근무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미국(18%)은 원격 근무 선호지 1위 국가로 선정됐다. 이어 영국(13%), 호주(12%), 독일(11%), 캐나다(11%) 등이 뒤를 이었다. 싱가포르(6%), 일본(6%), 중국(5%) 등 아시아 국가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보스톤컨설팅그룹 측은 "인재를 위한 포괄적인 전략을 개발하는 것은 모든 고용주에게 필수 사항"이라며 "균형과 유연성을 제공하기 위해 기업 모델을 조정하는 것부터 원격 국제 업무를 위한 옵션을 확대하고 직원 제안과 사회적 및 환경적 가치를 반영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채용 및 유지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