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명품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모두 입점
에루샤 합류로 명품 카테고리 강화

네이버 크림에 3대 명품 브랜드(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가 모두 입점했다.
네이버 크림에 3대 명품 브랜드(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가 모두 입점했다.

 

네이버 한정판 리셀(재판매) 플랫폼 크림이 밀레니얼+Z세대(MZ) 인기를 바탕으로 연일 덩치를 불리고 있다. 3대 명품 브랜드로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까지 모두 입점하는 등 종합 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있어 눈길이 쏠린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크림은 '에르메스' 카테고리를 열고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롤렉스, 샤넬, 루이비통을 시작으로 브랜드 확장에 나선 크림의 프리미엄 브랜드 라인업은 에르메스 거래 시작을 통해 한층 더 탄탄하게 구축됐다. 

크림에서 거래되는 에르메스 제품으로는 시그니처 아이템인 버킨, 켈리백 뿐만 아니라 콘스탄스, 에블린, 린디, 에르백까지 다양한 인기 아이템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가방을 비롯해 지갑, 액세서리 등 다양한 상품군의 아이템들도 선보인다.

크림은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으로 출발했지만, 스트릿웨어와 명품 등 신규 카테고리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기준, 크림 서비스 가입자 수는 160만명을 돌파했으며, 2030 회원이 전체의 80%에 달한다. 또 MZ세대 패션 정보 교류를 위한 강력한 커뮤니티를 구축해 새로운 패션 커머스 플랫폼으로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4050 세대 이용자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크림은 경쟁 업체와 격차를 확고히 벌리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크림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 iOS+안드로이드)는 68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크림은 매월 MAU를 갱신하며 순항하고 있었다. 같은 기간 솔드아웃은 21만명, 리플은 4만7000명으로 확인됐다. 패션잡화 앱시장 점유율도 44.3%에 이른다.

사진=크림
사진=크림

 

앞으로도 크림은 명품을 포함한 의류와 패션 잡화, 라이프 물품들을 넘어 그래픽카드·게임기·IT주변기기 등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아시아 크로스보더 플랫폼' 구축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한국, 일본, 싱가포르, 태국 등 다양한 국가의 한정판 아이템을 하나로 모아 거래할 수 있는 글로벌 규모의 종합 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해외 리셀 플랫폼에 적극 투자해오고 있다. 크림은 지난해 5월 태국 리셀 사업자 '사솜 컴퍼니 리미티드(Sasom Company Limited)'에 지분투자를 했다. 이 회사는 스니커즈, 의류, 가방 등 다양한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 '사솜(SASOM)'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앱은 스니커즈를 포함해 메디콤토이, 피규어 등 다양한 품목의 중개 거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난해 7월엔 일본 1위 리셀 사업자 소다(SODA)에 투자했다. 크림은 356억원을 투자하며 소다 지분 약 15%를 확보했다. 소다는 매달 400만명 이상의 고객이 이용하는 플랫폼 스니커덩크를 운영하고 있다. 투자금을 바탕으로 소다는 일본 내 경쟁 리셀 플랫폼 '모노카부'도 인수했다. 그 결과, 일본 시장에서 확고한 1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월엔 상품 카테고리 확장을 위해 싱가포르 전자상거래 사업자 키스타 테크놀로지에 지분투자를 했다. 이 회사는 리벨로(Reebelo)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가전 리퍼 제품을 중개하는 개인간 거래(C2C) 플랫폼이다. 현재 싱가포르과 호주에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선두 사업자다. 크림 측은 "아시아 크로스보더 플랫폼 구축과 신규 카테고리 확장을 위해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확보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크림은 향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아시아 크로스보더 플랫폼 구축을 위한 해외 시장과의 연계 작업 또한 속도가 붙고 있어 크림이 이른 시일 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무르익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크림의 기업가치는 4000억~5000억원 선으로 추정된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와 크림 투자사가 리셀 시장의 팽창 가능성을 보고 크림의 사업확장에 주력하는 중"이라며 "이르면 2~3년내에 크림이 새로운 유니콘으로 거듭나 라인을 잇는 네이버의 또다른 글로벌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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