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셋째주 가상자산 동향

그래픽=디미닛
그래픽=디미닛

가격을 회복하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갈등 영향으로 급락했다. 미국발 금리인상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드는 와중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군사 갈등이 고조되면서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도 더 하락한 것. 특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이번주 고점 대비 각각 500만원, 40만원 가까이 급락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주 동시간 대비 5.6% 하락한 개당 4900만원에 거래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갈등이 점점 더 심화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것이 가격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요동치는 글로벌 정세, 요동치는 비트코인

지난 14일 미국발 금리인상 우려와 더불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고조되자 비트코인 가격은 약세를 보였다. 다만 이코노메트릭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1000~1만비트코인을 보유한 고래 주소들이 비트코인을 축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관이 비트코인에 자본을 배치하기 시작했으며, 비트코인이 증시 붕괴와 함께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 보유자들에게는 현재 가격이 좋은 진입점이라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또 지난 15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서 철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긴장이 완화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과 울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협상안을 내놓는 이유"라고 말했다. 더불어 숄츠 총리는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서 철수했다는 소식은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양국의 갈등 완화에 비트코인 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서 5300만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7일(현지시간) 지난 17일 러시아 매체가 우크라이나군이 친러 반군이 주둔해 있는 루간스크 지역에 포 공격을 했다고 보도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졌다. 반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공격을 부인하며 오히려 공격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 1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수일 내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같은 전쟁 위기감에 미국 증시 3대 지수도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1.78% 하락, S&P 500 지수가 2.14% 하락, 나스닥 지수 2.88%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끌려다니는 이더리움과 리플...가상자산 투심도 급속도로 악화

이더리움과 리플도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더리움은 전주 동시간 대비 4.75% 하락한 개당 340만8000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도 더 하락한 것. 반면 리플은 전주 동시간 대비 2.34% 상승한 개당 961원에 거래됐다. 상승분 반납이 하락까지 이어지진 않은 모습이다.

이더리움 차트 / 사진=업비트
이더리움 차트 / 사진=업비트

두 가상자산은 이번주 내내 특별한 소식 없이 비트코인 가격과 글로벌 이슈에 따라 움직였다.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주 동시간 대비 7.6% 상승한 개당 1528에 거래됐다. 네이버 관계사 라인은 가상자산 '링크'는 전주 동시간 대비 4.58% 하락한 개당 125달러에 거래됐다.

투자 심리는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가 전날보다 5 포인트 내린 25를 기록하며 공포 단계에서 극단적 공포 단계로 전환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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