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가 오는 3월 9일 제 20대 대통령선거를 맞이해 최첨단 신기술을 접목한 개표방송을 선보인다.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확장현실(XR) 등을 활용해 20대 대선에서도 빠르고 정확한 정보와 첨단 기술이 어우러진 개표방송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KBS, XR로 청와대 구현...메타버스서 개표방송 선봬

우선 KBS는 XR로 구현된 청와대를 배경으로 데이터 쇼를 선보일 예정이다. KBS 개표방송의 상징으로 자리한 24m의 초대형 직각 LED월, '듀얼 K-월'에서는 양강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대통령선거의 구도를 규모감 있게 전달한다.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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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방송은 '듀얼 K-월'이 있는 여의도 메인 스튜디오와 '정치합시다' 패널의 토크가 진행되는 'K-큐브', 여의도 사옥 옥상 '증강현실(AR)존'과 롯데월드타워, 코엑스 광장 대형 전광판까지 5원 생중계로 꾸며진다. 이번 대선에선 여기에 더해 가상세계로 개표방송의 영역을 확장한다. 

KBS는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 이용자들이 함께 개표방송을 볼 수 있는 가상공간을 마련했다. 이용자들이 개표방송 스튜디오를 방문해볼 수 있도록 건물과 내부 공간을 실제와 동일하게 구현했다. '이프랜드'에서는 오는 9일 오후 4시 30분부터 메타버스 개표방송이 시작된다.

KBS는 9일 오후 5시부터 선거 결과의 윤곽이 모두 드러날 때까지 개표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KBS 1TV 외에도 KBS홈페이지, myK,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과 유튜브 KBS뉴스 채널, 트위터와 아프리카TV, 트위치, 틱톡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MBC, 상암-광화문 이원 생방송...당선 확률 예측 시스템 '눈길'

MBC는 사내 스튜디오를 초대형 LED 무대로 꾸몄다. 가로 17m, 세로 13m, 높이 7m 공간을 고화질 LED로 가득 채워 압도적인 무대를 구성했다. 오직 거대한 LED로만 이뤄진 무대 화면에는 그래픽과 다양한 콘텐츠들이 어우러져 대통령 선거 방송을 아름다운 데이터 쇼로 연출할 예정이다. 또 시청자들이 투·개표 정보들을 쉽게 이해하고 확인할 수 있도록 선거 정보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데에도 초점을 맞췄다.

/사진=MBC
/사진=MBC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독자적 당선 확률 예측 시스템을 구축한 MBC는 이번 대선 개표방송에서도 후보들의 당선을 정확하고도 한발 빠르게 예측할 계획이다. MBC의 당선 확률 예측 프로그램은 사전 출구조사와 과거 선거 결과 자료, 현재 개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게 특징이다. 8년간 더 많은 선거 데이터가 축적됐고 시스템 자체도 업그레이드를 거친 만큼 정확도는 한층 높아졌다고 MBC 측은 설명했다. 

선거 방송 '선택 2022'는 메타버스 '이프랜드'에 실시간 개표방송을 볼 수 있는 '내일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내일 스튜디오'는 각 정당별 스튜디오를 만들어 지지자들끼리 모여 후보를 응원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특정 지지자가 없는 경우에도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선거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내일 스튜디오'는 선거 방송이 시작되는 9일 오후 3시 30분부터 입장이 가능하고, 다음날 선거 방송이 끝날 때까지 운영된다. 


SBS, 실시간 개표정보 그래픽...주요 후보자 '3D 스캔' 촬영

SBS는 실시간 개표정보 그래픽 '바이폰(VIPON)'을 이번 개표방송에서도 선보인다. 인물의 얼굴 사진을 잘라 붙이는 방식에서 벗어나 3D모델링과 영상 자료를 활용해 생동감 넘치게 후보들을 구현하며 그래픽 품질을 향상시켰다. 또한, 패러디가 아닌 '창작 3D 애니메이션'을 직접 제작해 작품성을 비롯한 콘셉트, 메시지를 강화했다.

/사진=SBS
/사진=SBS

SBS의 자체 예측 분석 시스템 'AI유확당'(유력/확실/당선)도 업그레이드 됐다. 개표 진행 상황에 따라 당선자의 윤곽을 세밀하게 예측하는 기존의 인공지능 시스템에 페르소나가 부여된 캐릭터를 결합한 2세대 AI유확당을 만나볼 수 있다. 좀 더 깊고 폭 넓게, 실시간 개표 데이터에 꼼꼼하게 반응하는 '꼼꼼이', 좀 더 신속하게 핵심 데이터만 골라 정밀하게 분석하는 '화끈이'가 경쟁하며 유권자의 표심을 정확하게 읽어낼 계획이다.

'2022 국민의 선택'에서는 '디지털 트윈'이라는 새로운 투개표 시스템을 도입했다.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데이터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시각화하고, 실제 투표소와 개표소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디지털 트윈 공간을 구현해 투표와 개표 상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터치스크린'에서는 듀얼 스크린을 활용해 역동적인 표심 분석을 선보인다. 승부처와 접전지역, 키워드별 관심지역 등 이번 대선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본투표 당일 오전부터 SBS뉴스 유튜브 채널에서는 디지털 라이브 선거방송이 시작된다. SBS 디지털 선거방송은 '청와대 앞 대선캠프'라는 타이틀로 기자, 전문가들이 진지한 분석과 유쾌한 대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대선 퀴즈 등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다양한 쌍방향 콘텐츠도 방송된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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