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알파벳이 운영하는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가 콘텐츠 소비를 넘어 정보 탐색의 창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보 탐색량 측면에서 모기업 알파벳의 검색 엔진 '구글'과 한국 최대 메신저 '카카오톡'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관련 콘텐츠 역시 유튜브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8일 오픈서베이 '소셜미디어·검색 포털 트렌드 리포트 2022'에 따르면, 전반적인 정보 탐색 시 이용하는 플랫폼은 ▲네이버(93.9%) ▲유튜브(86.0%) ▲카카오톡(83.0%) ▲구글(76.4%) ▲인스타그램(59.4%) ▲페이스북(35.7%) ▲네이버 밴드(32.7%) 등 순으로 집계됐다. 유튜브는 한국의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과 모기업의 검색 엔진 구글을 넘어섰고, 국내 1위 검색 포털 네이버의 뒤를 바짝 쫒고 있었다.
일명 '로컬'이라고 불리는 지역·공간 정보 탐색 시 이용하는 플랫폼은 ▲네이버(85.7%) ▲유튜브(37.0%) ▲인스타그램(33.6%) ▲구글(22.8%) ▲다음(16.4%) ▲카카오톡(13.1%) ▲페이스북(5.2%) ▲네이버 밴드(2.5%) 순으로 확인됐다. 유튜브는 해당 조사에서도 구글을 앞질렀고, 국내 2위 검색 포털 다음과 카카오톡과도 차이를 벌렸다. 로컬 정보 탐색에서도 유튜브가 유의미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상품 및 브랜드 후기 관련 정보 탐색 시 이용률을 보면 ▲네이버(85.6%) ▲유튜브(47.2%) ▲인스타그램(22.6%) ▲구글(21.9%) ▲다음(17.0%) ▲카카오톡(10.5%) ▲페이스북(3.1%) ▲네이버 밴드(2.6%) 순으로 나타났다. 유튜브는 10대(60.9%)와 20대(59.3%)의 높은 사용률을 바탕으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조어 및 유행하는 밈(meme,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을 탐색할 때는 ▲네이버(58.8%) ▲유튜브(42.6%) ▲인스타그램(23.9%) ▲구글(18.3%) ▲카카오톡(15.6%) ▲다음(15.1%) ▲페이스북(7.1%) 순으로 조사됐다. 업무·학업에 필요한 정보 탐색 시 ▲네이버(79.3%) ▲구글(47.0%) ▲유튜브(43.5%) ▲다음(17.3%) ▲카카오톡(9.9%) ▲인스타그램(6.1%) 순이었다.
이같은 결과는 유튜브가 단순 콘텐츠 플랫폼이 아닌 정보 탐색 플랫폼으로 발돋움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튜브는 1회 평균 이용시간 측면에서도 다른 플랫폼을 앞질렀다. ▲유튜브(50분) ▲틱톡(33분) ▲네이버(25분) ▲인스타그램(18분) ▲네이버 밴드(15분) ▲카카오톡(13분) 등으로 확인됐다. 콘텐츠 소비에 정보 탐색이 더해지자 이용자들이 오랜 기간 하나의 플랫폼안에 체류하게 된 탓이다.
해당 조사에서 이용자들은 유튜브 플랫폼 접속 후 가장 많이 하는 행동으로 ▲필요한, 알고 싶은 정보를 직접 검색한다고 답했다. 국내 최대 검색 포털 네이버 또한 같은 응답을 기록, 유튜브가 검색 엔진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틱톡과 인스타그램에 관해서는 ▲게시물에 좋아요, 하트, 마음 등을 누른다고 응답했다. 카카오톡과 네이버 밴드는 ▲계정이나 홈 화면에 뜨는 게시물을 본다는 답변이 우세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오픈서베이 패널 중 조사 대상에 해당하는 응답자를 선정해 모바일 앱으로 응답을 수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기간은 지난달 18일에서 21일까지였다. 만 15세~59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본 설문을 진행한 다음, 6개 플랫폼별 최근 1주일 내 이용 경험자를 선별해 설문했다. 인스타그램·유튜브·틱톡·네이버 밴드·카카오톡·네이버 각 플랫폼별 400명씩 모집했고, 중복 응답이 가능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