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플랫폼' 전략을 앞세워 네이버의 전성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한성숙 대표가 5년만에 네이버 대표(CEO) 자리에서 물러난다. 최수연 신임대표에게 바통을 넘기고, 이제 네이버 창업주 이해진 네이버 투자총괄(GIO)과 더불어 글로벌 네이버를 향한 새 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네이버는 14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그린팩토리(본사)에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최수연 글로벌사업지원 책임리더를 신임 대표 및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지난 2017년부터 네이버를 이끌어 온 한 대표는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게됐다.
지난 2017년 3월 취임한 한 대표는 임기 기간동안 네이버의 고성장을 이끌었다. 2016년 4조원대였던 네이버의 매출은 지난 2020년 처음으로 6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1위 커머스 플랫폼인 네이버쇼핑을 일구는 동시에 소상공인과 대기업이라는 양쪽 사업자를 모두 충족시키며 국민 플랫폼의 입지를 다졌다.
더불어 신용카드와 보험 등 금융서비스를 포괄하는 네이버파이낸셜로 '테크핀' 시장의 공략을 꾀하는 한편, 네이버웹툰과 왓패드 등 글로벌 콘텐츠 사업자로서 탄탄한 입지도 다져냈다. 최근에는 자회사 스노우를 발판삼아 '제페토'와 '크림' 등 메타버스와 2030세대를 아우르는 킬러 서비스도 육성했다는 평가다.
관련업계에선 한 대표가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을 주도할 새 경영체계를 만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커머스와 리셀 등 글로벌 타깃 커머스 전분야에 한 대표의 노하우가 이식되는 것. 한 대표가 정통한 스마트스토어 운영 노하우와 네이버의 플랫폼 기술을 접목해 유럽 현지 브랜드와 시너지를 내고자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 내부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최휘영, 김상헌 전 대표를 거쳐 리스크 관리의 시대를 넘어 네이버의 새로운시대를 연 인물이 한성숙 대표"라며 "검색포털이 아닌 생활플랫폼으로 도약을 일군 만큼, 네이버에 남아 글로벌 커머스사업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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