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스마트폰 아이폰의 기본 구성품에서 충전기와 이어폰을 제외해 약 8조원을 절약했습니다.
현지시간 13일 해외 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영국 시장조사업체 CSS인사이트의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아이폰에서 충전기와 이어폰을 제거해 50억파운드(약 8조700억원)을 절약했다고 보도했습니다. CSS인사이트의 벤 우드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환경보호 측면에서 스마트폰 시장의 선두주자"라면서도 "하지만 애플은 아이폰을 판매할 때 충전기와 이어폰을 제외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는 "기본 구성품 축소로 애플은 아이폰 판매마다 27파운드(약 4만3000원)을 절약할 수 있지만 아이폰의 가격은 낮추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CSS인사이트는 기본 구성품을 바꾼 이후 애플이 약 1억900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한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제품 부피 감소를 통한 운송 비용 절감까지 고려하면 애플은 50억파운드 규모의 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뿐만 아니라 CSS인사이트는 애플이 액세서리 판매로 2억2500만파운드(약 3630억원)를 벌었다고 했습니다.
애플은 2020년 10월 선보인 아이폰 12 시리즈부터 기본 구성품에서 충전기와 이어폰을 제거했습니다. 이에 대해 애플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년 동안 45만대의 자동차를 없앤 것과 마찬가지의 탄소 저감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애플에 따르면 아이폰과 함께 기본적으로 제공된 충전기는 20억개, 이어폰은 7억개로 추산됩니다. 뿐만 아니라 애플은 간략한 구성품으로 제품 박스가 작아지고 운송 횟수도 줄어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애플의 선택은 실제로 환경보호 효과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4월 폰아레나는 애플의 환경 보고서를 바탕으로 "애플이 충전기 미지급을 통해 86만 톤의 구리와 주석, 아연 원광 채취가 감소했다"며 "충전기 미지급으로 박스 크기가 작아져 운송 컨테이너에 더 많은 수량을 실을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 반발 역시 존재했습니다. 지난해 3월 브라질 정부는 소비자 보호법 위반을 근거로 충전기를 제공하지 않는 애플에 200만달러(약 24억8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같은해 10월에는 중국 대학생들이 베이징인터넷법원에 애플을 고소했습니다. 대학생들은 "애플이 소비자의 정당한 권익을 침해하고 있다"며 100위안 벌금 및 소송 비용 지불을 요구했습니다.
과연 애플이 아이폰의 기본 구성품을 이대로 유지해나갈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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