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로 잘 알려진 국내 게임기업 위메이드가 국내 게임사 중 최초로 글로벌 게임 개발자들의 축제인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에 메인스폰서로 참여했다. 키노트강연도 맡은 장현국 대표는 23일(현지시간) 한국 미디어들과 별도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위메이드는 최근 게임업계 화두로 부상한 블록체인 게임 열풍을 선도하는 회사다. 미국 현지에서 진행된 장현국 대표와의 인터뷰를 총 세편으로 나눠서 독자들에게 전한다. <편집자 주>


지난 21일(현지시간)부터 25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글로벌 게임 개발자들의 축제인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 2022가 열리고 있다. 전세계 게임 개발자들이 몰려드는 이 행사가 국내 게임기업 최초로 위메이드가 메인스폰서를 맡았다.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를 알리기 위해서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 엑스포 위메이드 전시부스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성우 기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 엑스포 위메이드 전시부스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성우 기자

23일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장현국 대표는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사업 비전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장 대표가 말하는 블록체인 사업의 키워드 세가지는 '게임'과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금융 '디파이'(DeFi), 그리고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자율조직인 '다오'(DAO)다.


위협되는 경쟁사 없다...'위믹스' 초격차 이어간다

장 대표는 "게임은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위믹스 플랫폼에 100개 이상의 게임을 론칭하면서 블록체인 게임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며 "처음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하면서 길면 10년도 걸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3년여만에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전개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미 한국에서도 블록체인 게임을 안하는 기업이 없을 정도로 누구나 블록체인 게임을 말하는 세상이 왔다는 것. 그는 "우리도 100개 이상의 게임을 충분히 론칭할 수 있을 것 같다. 10개 이상은 중국 게임을 론칭할 것 같고, 10개 이상의 게임은 GDC 등 해외에서 만난 서구권 게임이 될 것 같다"며 "그렇게 플랫폼이 고도화되면 내년에는 오픈 플랫폼을 출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장현국 대표는 국내 후발주자들과는 경쟁 자체가 되지 않는다며 위메이드에게 위협이 되는 사업자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미 4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데이터가 다른 기업들을 압도한다는 것. 경쟁사들과의 비교우위를 얘기하는 장현국 대표는 자신감이 넘쳤다.

라이즈 오브 스타즈가 25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사진=위메이드맥스 제공
위믹스 플랫폼을 통해 출시된 위메이드맥스의 '라이즈 오브 스타즈' /사진=위메이드맥스 제공

장 대표는 "테슬라가 자율주행으로 10년간 데이터를 쌓았기 때문에 다른 완성차업체들이 테슬라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처럼 블록체인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4년간 하루하루 깨닫고 실수하고, 배우고, 실패하고, 또 성공한 경험을 다른 회사들은 전혀 하지 못했다"며 "지금도 100명 이상이 매달려서 하고 있는데, 겨우 몇명, 몇십명이 투입되는 다른 회사들과 우리의 격차가 좁혀질 가능성은 아예 없다고 본다. 운영 노하우나 성공사례는 물론 실패 사례 조차도 우리가 가장 많다. 우리에게 위협이 되어야 경쟁인 것인데, 전혀 위협적이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두번째 키워드 '디파이'...스테이블코인 '위믹스 달러' 나온다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사업의 두번째 키워드는 '디파이'다. 디파이는 게임과 함께 또다른 한축의 서비스로 만들겠다는 것이 위메이드 측의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 중으로 가치가 고정돼 있는 스테이블코인 '위믹스달러'를 출시할 예정이다.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다양한 디파이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서다.

장 대표는 "경제가 돌아가려면 스테이블코인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상반기 안에 위믹스 달러를 선보일 예정이며 위믹스 달러를 활용한 파밍, 스왑풀 등 다양한 디파이 서비스를 선보이려 한다"며 "블록체인 업계에서 하는 디파이 서비스를 벤치마킹하고 배워서 다양한 디파이 서비스를 만들 것이다. 지금은 스왑이나 예치 등의 서비스가 많지만 궁극적으로 ETF 같은 상품이나 보험도 나올 것이다. 디파이를 빼놓고 갈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장 대표는 디파이 서비스의 확장도 언급했다. 지금은 클레이튼 기반 디파이 서비스를 내놓고 있지만 곧 이더리움이나 솔라나, 테라 등으로 디파이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이용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락업 스테이킹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장 대표는 "4월중에 락업 스테이킹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NFT 다오' 뜬다...이제 게임길드는 '다오'로 통한다

마지막 키워드는 '다오'다. 특히 장 대표는 '다오'가 올해 가장 큰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장 대표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NFT 다오다. 그는 NFT 다오를 "NFT를 회원권처럼 가지면서 형성된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길드를 만들때 NFT를 하나씩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길드의 가치가 높아지면 NFT의 가치도 높아지게 된다. 당연히 거래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위메이드 부스 / 사진=이성우 기자 
위메이드 부스 / 사진=이성우 기자 

장 대표는 게임에 특화된 자유도 높은 다오, 연예인 다오, 축구선수 다오 등 다양한 다오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방탄소년단(BTS)이 데뷔했을때 다오가 만들어졌다면, 그 회원권인 NFT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을 것이라는 것. 

장 대표는 여러 다오가 나오겠지만 그중에서도 게임 길드 다오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게임마다 수많은 길드가 있다. 그 길드들이 다오로 구성된다면 서로 더 명예로운 다오가 되기 위해 경쟁을 할 것이다. 그렇게 다오 회원권인 NFT 가치도 높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세가지 키워드를 제시한 장현국 대표지만 "사실 아직 예상할 수 없는 수많은 서비스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자신이 예상하고 있는 것은 100만분의 1 정도밖에 안될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전세계 게임사중에서 그래도 우리가 블록체인 게임과 게임디파이 등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가장 많이 실패했고, 가장 많이 고생했지만, 과연 전체의 1% 정도나 알고 있나 싶다"며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생각과 지식을 지난해 8월 미르4 출시때 가지고 있는 생각과 지식과 비교해보면 최소 10배 이상은 차이가 난다. 지금은 예상할수도 없는 너무 다양하고 특색있는 게임들과 서비스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DC와 위메이드 관련 소식은 테크M 기자들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미국)=허준 기자 joon@techm.kr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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