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실감나는 게임을 향한 게임기업들의 도전
AR글래스 쓰고 별도의 수트도 입는다
모션캡쳐로 사실적인 그래픽 구현하고
블록체인 기술로 게임경제와 현실 연결

/사진=이성우 기자
/사진=이성우 기자

글로벌 게임 개발자들의 축제인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 2022가 지난 21일(현지시간)부터 25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GDC 2022는 글로벌 주요 게임 기업들이 개발 노하우를 공유하는 콘퍼런스와 자신들의 게임과 기술을 홍보하는 엑스포로 구성돼 있다.

특히 지난 23일부터 시작된 GDC 엑스포에는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GDC에 메인스폰서로 참가한 위메이드를 필두로 유니티, 아마존웹서비스, 퀄컴, 어도비 등 유력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총출동했다.

올해 GDC 엑스포의 화두를 한 단어로 정리하면 '리얼'이다. 메타버스 열풍과 함꼐 부상한 가상현실(VR) 게임들과 사실적인 그래픽 구현을 위한 모션캡쳐 기술 시연이 눈에 띄었다. 위메이드를 중심으로 한 블록체인 게임 관련 기업들의 전시부스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게임 내 경제 시스템과 현실 경제의 접목에 관심을 보였다.


모션캡쳐와 AR글래스, 입는 수트까지...'더 실감나는 게임을 향해'

GDC 엑스포의 메인 전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B홀에는 위메이드와 함께 유니티, 퀄컴, 아마존웹서비스, 어도비 등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전시부스를 꾸렸다. 특히 유니티는 이번 GDC 엑스포에서 가장 넓은 부스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 엑스포 유니티 전시부스 /사진=허준 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 엑스포 유니티 전시부스 /사진=허준 기자

60부스의 전시장에는 이번에 새롭게 발표된 디지털휴먼이 포함된 테크데모 시연이 이뤄졌으며 모션캡쳐 기능을 시연하는 공간에서는 센서가 달린 수트를 입고 시연하는 배우들을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진짜 사람보다 더 사람같은 디지털휴먼 테크 데모는 지나가는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기에 충분했다.

유니티는 메인 전시 외에도 기술 협력사와 유니티 엔진을 활용해 게임을 제작한 중소게임사들의 게임을 선보이는 공간도 따로 준비했다. 

퀄컴 부스에서는 지난해 말 공개된 스냅드래곤 스페이스를 만나볼 수 있다. 스냅드래곤 스페이스는 증강현실(AR) 앱 개발을 위한 개발자용 플랫폼이다. 전시부스에서는 레노버의 씽크리얼리티 AR 글래스를 통해 다양한 AR 앱을 즐기는 미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 엑스포 퀄컴 전시부스에서 기자가 AR글래스를 쓰고 스냅드래곤 스페이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허준 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 엑스포 퀄컴 전시부스에서 기자가 AR글래스를 쓰고 스냅드래곤 스페이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허준 기자

AR글래스를 착용하자 눈앞에 다양한 거실 공간이 나타났고 각 공간에서는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나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을 즐기는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스페인 VR기업 OWO의 전시부스도 관람객들을 사로잡았다. OWO는 더 실감나는 게임을 즐기기 위한 수트를 선보였다. 이 수트를 입고 VR게임을 즐기면 게임 내 내 캐릭터가 받는 충격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기존 VR 수트들은 다소 두꺼운 조끼 형태였다면 OWO의 수트는 더 얇고 가벼운 티셔츠 형태다. 단순 진동을 넘어 칼에 찔리는 느낌이나 총을 맞는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는 것이 전시 부스 관계자의 설명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 엑스포의 OWO 전시부스 /사진=허준 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 엑스포의 OWO 전시부스 /사진=허준 기자

 


게임 내 경제를 현실로...블록체인 게임에 쏠린 눈

이번 GDC 엑스포에는 블록체인 게임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끈다. 우선 메인스폰서로 참여한 위메이드는 60부스 규모의 부스로 전시 부스를 꾸렸다. 메인 입장 공간 바로 앞에 위치한 전시부스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와 위믹스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는 미르4, 라이즈오브스타즈, 건쉽배틀 크립토 컨플릭트 등을 소개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 엑스포의 위메이드 전시부스 /사진=이성우 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 엑스포의 위메이드 전시부스 /사진=이성우 기자

우리나라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소로 더 잘알려진 FTX도 FTX게이밍이라는 브랜드로 GDC 전시에 참여했다. 특히 FTX게이밍은 NFT 발행에 최적화된 메인넷이라고 불리는 솔라나와 함께 블록체인 게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배틀그라운드로 잘 알려진 크래프톤이 솔라나와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솔라나 기반 블록체인 게임이 글로벌 화두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메타버스 게이밍 플랫폼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더 샌드박스를 비롯한 여러 블록체인 관련 기업들이 전시부스를 꾸렸다. 워킹데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중인 갈라게임즈는 전시장이 아닌 모스콘센터 외부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했다. 이 공간에서 론칭을 앞두고 있는 '타운스타'와 워킹데드: 엠파이어' '미란더스' 등을 소개했다.

갈라게임즈는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가 열리고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 외부에 별도 홍보 공간을 마련했다. /사진=허준 기자

GDC 현장을 찾은 국내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GDC 엑스포를 보면 영화 레디플레이어원에서 볼 수 있었던 가상세계를 활용한 더 실감나는 게임이 멀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다"며 "게임 관련 기업들은 더 실감나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향으로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고, 5G 등 더 빠른 통신환경 역시 이를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하드웨어와 인프라의 진화와 함께 블록체인 기술 역시 현실과 가상세계를 연결하는 열쇠가 되고 있다"며 "게임 내 재화들을 현실세계와 연결시키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사실상 글로벌 표준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미국)=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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