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31일 주주총회 이후 주주들과의 대화 행사를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사진=위메이드 유튜브
위메이드가 31일 주주총회 이후 주주들과의 대화 행사를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사진=위메이드 유튜브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 행보를 보이고 있는 위메이드가 소통의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2월에 있었던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유튜브로 생중계하더니, 주주총회 이후에도 주주들과 기탄없이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이 역시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주주들과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자산 위믹스를 보유한 투자자들의 참여열기도 뜨거웠다. 실적발표 생중계에는 300여명이 몰리더니, 이번 주주총회 소통 생중계에는 1000명이 넘는 참여자들이 몰려들었다.


쏟아진 주주들 질문에 답한 장현국 대표...유튜브로 생중계

31일 위메이드는 정기 주주총회 이후 장현국 대표가 주주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장 대표는 주주들이 질문하는 여러 이슈에 대해 오랜시간 답변을 이어갔다. 특히 이슈가 됐던 유동화 문제나 디파이(DeFi) 서비스 클레바 파밍 서비스, 경쟁사와의 차별화된 경쟁력 등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위메이드가 올해부터 보이고 있는 소통 행보는 다른 회사들과 확연히 차별화된 행보다. 대다수 게임회사들은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음성으로만 제공한다. 위메이드는 음성에 영상까지 더해 투자자들과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기로 한 것.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지난 2월9일 열린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지난 2월9일 열린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위메이드 유튜브

주주총회 이후 진행된 주주와의 대화도 마찬가지. 위메이드 측은 주주총회에 직접 오지 못하는 주주와 투자자들, 그리고 주주는 아니지만 회사에 관심이 있는 예비 투자자들을 위해 유튜브 생중계를 택했다. 

기존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은 주로 텔레그램과 같은 단체채팅방을 활용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Ask Me Anything, AMA)'와 같은 방식으로 소통을 해왔다. 오프라인 밋업도 일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만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 아직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이나 주주총회 후 주주와의 대화를 유튜브로 생중계하겠다고 나선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은 없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주주와 위믹스 등 가상자산을 보유한 투자자(홀더)분들께 더 가깝게 다가가고, 소통하기 위해 유튜브 생중계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소통의 표준 만들어가는 '퍼스트무버', 다른 게임사들도 벤치마킹할까

사실 위메이드는 선데이토즈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가상자산 위믹스를 활용하며 위믹스 투자자들에게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위믹스 유동화 전,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공지하지 않았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비판이었다. 물론 위메이드는 위믹스 백서에 위믹스를 활용해 위믹스 생태계를 성장시키겠다고 명시해뒀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정확한 시기와 물량을 공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 다른 여러 가상자산 발행사들 역시 자신들의 생태계 확장을 위해 발행한 가상자산을 종종 처분한다. 그 내용은 대부분 백서에 담겨있다. 위메이드 입장에서는 다른 가상자산 발행사들 역시 마찬가지라고 억울해할수도 있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31일 주주총회 이후 주주들과의 대화 자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위메이드 유튜브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31일 주주총회 이후 주주들과의 대화 자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위메이드 유튜브

하지만 위메이드의 선택은 사과와 소통 약속이었다. 과거 위믹스 유동화 정보를 모두 공개하고, 향후 유동화를 할때마다 사전에 미리 공지하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장현국 대표가 직접 사과하고 향후 더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위메이드와 장현국 대표는 그 약속을 지켜가고 있다. 위메이드의 이같은 행보는 향후 다른 게임업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실제로 네오위즈의 블록체인 계열사 네오플라이는 네오핀토큰(NPT)을 발행하며 유동화 계획을 공시하는 등 위메이드와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네오위즈 외에도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컴투스그룹 등 여러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앞다퉈 가상자산을 발행하고 있다. 이들도 가상자산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위메이드 행보를 벤치마킹할 가능성이 높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이번에 처음으로 주주와의 대화라는 포맷으로 주주분들을 만났는데, 내년에도 계속해서 진행할 계획"이라며 "주주분들과 직접만나는 것이 회사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그것과 별개로 주주분들과 만나서 편하게 커뮤니케이션 하는 자리로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 대표는 "내년에도 주주분들을 모두 다 만나뵙기를 희망하며, 내년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저와 위메이드 임직원들은 이번 1년 동안 주주가치, 회사 가치를 올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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