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이 우체국 전용 스마트폰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제공
모델이 우체국 전용 스마트폰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가 알뜰폰 사업을 적극적으로 넓혀가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업체들과 '상생'이라는 키워드로 자사 알뜰폰을 활용하는 소비자를 늘리는 등 '고객중심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통신사 입장에서 알뜰폰 사업은 알뜰폰 사업자를 대상으로 망 임대 사업을 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낮을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현식 대표는 알뜰폰 고객도 '찐팬'으로 만들어 고객에게 '빼어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LGU+, U+망 활용 알뜰폰 요금제 확대

1일 LG유플러스는 우체국 전용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U+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요금제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알뜰폰이란 이동통신 사업자의 네트워크 설비나 망을 임차해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말한다.

LG유플러스의 우체국 전용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갤럭시 A32' 기종에 우체국 관련 애플리케이션(앱) 4종과 70·80년대 히트곡을 제공하는 '트롯뮤직600' 앱이 탑재됐다. 기본 제공되는 앱 4종은 '우체국', '우체국쇼핑', '우체국 스마트뱅킹', '우체국보험'으로 우체국 고객이 자주 이용하는 앱들로 구성됐다. 

또한 LG유플러스는 우체국 알뜰폰 사업자와 제휴를 확대했다. 고객은 기존 3개사(▲KCTV모바일 ▲인스코비 ▲와이엘랜드)에 더해 4개사(▲큰사람 ▲유니컴즈 ▲에넥스텔레콤 ▲아이즈모바일)의 알뜰폰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월 8500원에 음성 300분 데이터 5기가바이트(GB)를 제공하는 '아이즈우정' 등 요금제 9종이 추가됨에 따라 고객 선택 폭이 넓어진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 U+알뜰폰 공용 유심 '원칩'.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알뜰폰 사업은 왜 돈이 되지 않을까

현재 통신3사는 각각 알뜰폰 자회사를 두고 있다. 그러나 알뜰폰 사업자들이 자사의 망을 저렴한 가격에 임대하기 때문에 통신사들은 사실상 돈이 되지 않는 알뜰폰 사업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통신사 입장에서 알뜰폰 사업이 수익성이 낮은 이유는 '통신망 임대 사업'이라는 알뜰폰 구조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알뜰폰 업체는 통신3사의 망을 이용해 사업을 운영하는데, 정부는 알뜰폰이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매년 도매제공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과 협의를 통해 알뜰폰 도매대가를 결정한다. 정부가 이용자에게 더 저렴한 요금제를 제공할 수 있도록 통신사와 협상할수록, 사업자인 통신사에게는 가격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소비자들도 지난 몇년간 알뜰폰을 외면했다. 당시 알뜰폰은 통신3사보다 요금이 저렴하고 음성 통화품질 또한 떨어지지 않았지만, 올드하다는 이미지와 함께 브랜드 신뢰도가 떨어지는 편이었다. 소비자들은 '믿어도 될까'라는 의심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고가의 5세대(5G) 요금제가 나오면서,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은 어느 순간부터 알뜰폰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특히 합리적소비를 중시하는 밀레니얼+Z세대(MZ세대)들은 자급제+알뜰폰 '꿀조합'의 매력에 빠졌다. LG유플러스는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시장으로서 의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 자사만의 알뜰폰 생태계를 만들기 시작했다.


'상생' 내세워 알뜰폰 생태계 확장하는 LGU+...'찐팬' 만들기 가속화

실제 LG유플러스는 최근 본사 차원에서 '알뜰폰 파트너스' 프로그램을 진행할 정도로 알뜰폰 사업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체국 내 알뜰폰 전용 상담존은 물론, 지난 1월부터는 홈플러스 서울 합정전에 알뜰폰 전용 컨설팅 매장인 '알뜰폰플러스(+)' 매장도 오프라인으로 운영 중이다. 알뜰폰에 대한 고객의 이해를 높이고 중소 사업자의 오프라인 판매 촉진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알뜰폰+ 1호점 오픈식에 참석한 박준동 LG유플러스 상무(왼쪽 2번째)와 김병노 큰사람커넥트 대표(왼쪽 3번째)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알뜰폰+ 1호점 오픈식에 참석한 박준동 LG유플러스 상무(왼쪽 2번째)와 김병노 큰사람커넥트 대표(왼쪽 3번째)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 측은 "알뜰폰+에서는 월 300건 이상의 유심 요금제가 개통되는 등 많은 고객의 관심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집중 공략은 '찐팬'을 만들고자 하는 황현식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열린 LG유플러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알뜰폰 강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황 대표는 "고객 요구(니즈)가 알뜰폰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알뜰폰에 대해선 지금까지 해오던 걸 유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향후 LG유플러스는 알뜰폰 공용 유심인 '원칩'의 판매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전국 이마트24 편의점과 알뜰폰+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원칩을 우체국 온라인 쇼핑몰과 우체국 창구에서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우체국 전용폰 모델도 지속적으로 늘려갈 방침이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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