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일 그라운드X 대표/사진=그라운드X
양주일 그라운드X 대표/사진=그라운드X

 

지난 2019년 카카오가 내놓은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이 3년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한재선 전 대표가 다진 인프라와 기술력을, 사업전문가 양주일 대표가 이어받으며 이제는 이더리움을 넘어 구글플레이와 정면대결에 나선 모습이다. 


미술 시장의 게임체인저...흥행 디앱 줄줄이 등장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클레이튼이 론칭한 디지털아트 중심 NFT 거래소 '클립드롭스'는 국내 유명 아티스트들 대부분이 참여, 285점의 작품이 등재됐다. 올해 1월까지 누적거래액은 100억원을 달할 만큼, 국내 미술 시장의 대표주자로 도약했다. 그들만의 리그로 불렸던 디지털 아트 시장이 클레이튼 덕에 대중성을 확보한 것이다. 

아울러 클레이튼 메인넷 기반 토큰에 대한 스왑 거래소(탈중앙화 거래소. DEX) 및 디파이 서비스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대표 플랫폼인 '클레이스왑'에는 다수의 클레이튼 메인넷 기반 토큰이 론칭, 올해도 넷마블 MBX 등이 론칭되는 등 신규 토큰이 꾸준히 론칭되고 있다. 대기업 넷마블에 이어 SK그룹 역시 클레이튼에 러브콜을 보내는 등 기업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성공한 클레이튼 기반 블록체인 프로젝트도 꾸준히 늘고 있다. 중견게임사 네오위즈가 클레이튼 기반으로 P2E 서비스를 내놓은 데 이어 탐사와 청소, 무역을 기반으로 하는 LandFi 메타버스 서비스 플랫폼 '클레이시티'도 주목을 받고 있다. 아울러 로블록스와 유사한 형태의 게임/SNS/메타버스 플랫폼 '클레이다이스'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클레이시티는 1000개의 정착지로 시작했으나 향후 더 많은 영토로 확장될 수 있다. 클레이시티 토큰 ORB는 현재가격 483원으로서 유통물량 기준 시총은 70억원에 달한다. OBR는 OKX, HUOBI, Gate.io, 비트켓 등에 상장돼있으며 클레이스왑에서 스왑 거래도 가능하다. 클레이다이스는 아직은 P2E 게임 다이캐스트(부루마블 주사위게임) 1개 정도가 론칭된 상태로서 사업초기 단계이나 향후 다양한 게임 론칭, 활발한 SNS 및 메타버스 서비스가 지속 확장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카카오게임즈의 P2E 게임, NFT 거래소, 메타버스 및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엔터 콘텐츠(웹툰, 디지털아이돌 등) 중심 NFT 사업 등 자회사들의 블록체인 사업은 물론 동사 자체적으로도 카카오톡 오픈채팅 기반의 메타버스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사진=그라운드X
사진=그라운드X

 


돈 먹는 하마에서 황금알로...클레이튼의 진화 

지난 2019년 6월 출시된 클레이튼은 퍼블릭 블록체인(탈중앙화 데이터 및 통제, 분산된 거버넌스)과 프라이빗 블록체인(낮은 지연, 높은 확장성)이 가진 기능을 융합, '하이브리드' 형태로 출시됐다. 이더리움의 UI-UX 약점을 간파하고 대중적인 서비스로 키워낸 것. 

무엇보다 올 들어선 클레이튼 메인넷 기반 토큰들이 각각의 생태계가 성장하며 가치가 상승하고 스왑거래가 늘어나며 클레이튼 수수료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돈 먹는 하마에서 돈 버는 플랫폼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실제 카카오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최근 기존 25스톤이던 트랜잭션 수수료를 750스톤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1 클레이(KLAY) 가격이 약 1.2달러인 만큼, 750스톤은 약 0.018달러에 해당한다. 이같은 수수료 인상을 통해 클레이튼 네트워크 안정성이 배가, 이용자의 서비스 소비 안정성이 커지는 동시에 카카오 역시 클레이튼 활성화에 따른 이익을 얻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지난달 카카오 클레이튼 사업을 총괄하는 그라운드X의 신임대표로 양주일 씨를 내정했다. 수년간 이어진 개발 고도화 대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 인물을 택한 것. 그는 한게임과 네이버를 거쳐 NHN티켓링크 대표, NHN벅스 대표, NHN여행박사 대표를 맡은 인물로 서비스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양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에 입사후 출시 1년 만에 3000만 이용자를 확보한 카카오 인증서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 티켓링크와 벅스, 여행박사, 그리고 카카오 인증서까지, 소위 B2B보다 B2C 서비스에 정통한 인물이다. 

덕분에 기축통화인 '클레이'와 하위코인인 '보라' 역시 잇따라 해외상장을 이뤄내며 국내시장에 국한된 유동성을 해외로 확장하고 있다. 이미 클레이는 전체 거래량 중 약 10%가 글로벌 1위 거래소 바이낸스를 통해 거래되고 있고, 보라 역시 최근 오케이엑스와 게이트IO 상장을 마무리지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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