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스크라 홈페이지
/사진=이스크라 홈페이지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인 ▲크러스트와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메타보라, 카카오의 벤처캐피탈(VC) ▲카카오벤처스, 블록체인 게임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위메이드, NHN의 개발자회사 ▲NHN빅풋, 네오핀토큰을 발행하며 블록체인 게임 행보를 보이고 있는 ▲네오위즈에 패스트파이브로 잘 알려진 패스트트랙아시아의 VC ▲패스트벤처스...

이들이 앞다퉈 뭉칫돈을 꺼내 투자한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이 등장해 화제다. 주인공은 지난해 12월 설립된 신생 블록체인 게임 프로젝트 '이스크라'다. 이스크라는 이들에게 총 420억원의 시드 투자를 받았다고 5일 밝혔다. 블록체인 게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내로라하는 기업들은 왜 이제 갓 설립된 신생 블록체인 게임사에 거액을 투자했을까. 

이스크라는 '커뮤니티 중심의 게임 플랫폼'을 표방한다. 다양한 장르의 블록체인 게임을 퍼블리싱하고,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모든 구성원이 기여도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게임 이용자, 개발사, 투자자, 팀 이스크라 등 플랫폼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운영되며 플랫폼에서 발생한 수익을 공정하게 분배 받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홍규 대표 필두로 블록체인-게임 전문인력 대거 합류

특히 이스크라가 주목받는 이유는 탄탄한 멤버들 덕분이다. 일단 팀 리더는 라인 블록체인 개발을 주도했던 이홍규 전 언체인 대표다. 이홍규 대표는 국내 대표 블록체인 프로젝트 아이콘과 라인 블록체인을 개발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수년전부터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몸 담으면서 다양한 블록체인 개발 경험을 쌓았다.

이홍규 이스크라 대표/사진=이소라 기자
이홍규 이스크라 대표/사진=이소라 기자

이홍규 대표와 함께 아이콘과 라인 출신의 개발자들이 이스크라에 함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기간 합을 맞춰온 멤버들이 함께 하는 만큼 이스크라의 블록체인 사업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이스크라는 아이콘과 같은 인터체인 연구개발 노하우를 활용해 여러 사이드체인 형태로 구성된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사로 클레이튼을 개발하는 크러스트가 합류한 만큼 클레이튼과의 협력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스크라는 자체 게임 개발 스튜디오도 운영하고 있다. 15년 넘게 함께 게임을 개발해온 게임 스튜디오가 이스크라에 합류해 자체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것. 이 스튜디오는 PC 온라인게임 시절부터 MMORPG는 물론 캐주얼웹게임과 모바일게임 개발 경험도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톱 게임사인 넥슨 출신의 주요 임원도 이스크라에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게임사도 투자, 플랫폼 간 시너지 기대

업계에서는 이처럼 블록체인 업계와 게임업계에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속도감있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사업 확장이 이뤄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을 투자사로 확보한만큼 이들과의 협력관계도 예상해볼 수 있다. 위메이드의 위믹스나 메타보라의 보라와 같은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과의 협력 가능성도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현재 37명 규모인 이스크라 팀도 이번 투자 유치 이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장동욱 카카오벤처스 이사는 "게임과 블록체인 각 영역에서 전문성과 성공 경험을 두루 갖춘 탑 티어 인재들이 모여있다는 점과 더불어, 커뮤니티를 장기적으로 동기부여할 수 있는 구조와 탈중앙화 된 거버넌스를 고민하며 P2E 게임 퍼블리싱 플랫폼을 만들고자 한다는 점에서 이스크라가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를 선도하며 전체 시장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스크라를 이끄는 이홍규 대표는 "이스크라는 블록체인과 게임, 글로벌 사업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뛰어난 성과를 쌓아온 전문가들로 구성된 스타트업"이라며 "이번 시드 투자를 발판으로, 플랫폼 성장의 교두보를 확보했으며, 이후 글로벌 서비스로 전세계 웹3 게임 생태계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스크라는 오는 4월 이스크라 포털을 통한 자체 지갑 출시를 시작으로, NFT 판매, 게임 론칭 등 다양한 연동 서비스를 올해 안에 공개할 예정이다.

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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