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 픽코마
사진=카카오 픽코마

 

카카오의 글로벌 웹툰 플랫폼 '픽코마'가 전세계 유료 만화앱 1위에 올랐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연일 덩치를 불리는 모습이다.

11일 카카오가 공개한 '2022년 모바일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 픽코마는 전 세계만화(도서 및 참고자료) 앱 부문에서 소비자 지출이 많은 상위 앱 랭킹 1위를 꾸준히 유지했다. 2016년 4월 일본에서 첫 선을 보인 픽코마는 2020년 7월 처음 전세계 만화 앱 매출 1위에 오른 뒤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일본에서의 인기는 글로벌 흥행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데이터에이아이(구 앱애니)에 따르면, 픽코마는 2020년 7월 전세계 만화 앱 매출 1위를 차지한 이후 현재까지 변함없이 1위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에는 전세계 모바일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지출한 비(非)게임 애플리케이션(앱) 6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2021년 연간 거래액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7227억원을 기록, 2016년 서비스 출시 후 누적 거래액 1조3000억원을 돌파했다.

업계에선 온·오프라인 만화팬 및 만화를 감상하지 않았던 모바일 이용자를 대상으로 만화 콘텐츠를 향유하는 새로운 방식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보고있다. 모바일로 콘텐츠를 즐기는 이용자들을 위한 사용자환경/사용자경험(UI/UX) 적용, 만화 1권을 에피소드에 따라 '1화, 2화…'로 나눠 제공하는 '화 분절' 방식고안 ▲기다리면 0엔 도입 ▲작품 first로 대변되는 작가 우선주의 경영 등이 주요 전략이다.

올해 3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프랑스 픽코마는 프랑스에서 선호도가 높은 일본식 만화(망가)와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웹툰을 동시에 제공하며 순항 중이다. 일본과 프랑스 출판사들이 보유한 작품을 계속 추가하고 있다.

덕분에 카카오 픽코마의 수익성도 날로 배가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카카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픽코마의 당기순이익은 520억34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카카오재팬(구 카카오픽코마) 당기순이익은 143억900만원으로, 1년 만에 3배 가량 급증했다. 2019년 101억85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2년 만에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돈 먹는 하마'에서 '황금알'로 당당히 자리잡은 셈. 

주목할 점은 카카오픽코마가 카카오 해외 매출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카카오는 이례적으로 해외 매출 비중을 공개했다. 카카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 해외 매출은 6324억2250만원으로, 전체(6조1366억원)의 약 10.3%를 차지했다. 처음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두 자릿수를 돌파한 것이다. 이중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카카오픽코마의 매출은 4611억1675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72%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는 "이번 성과는 기존의 만화팬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서 콘텐츠를 이용하는 이용자 전체에게 다가가기 위한 전략에 근거한 결과"라며 "언제 어디서든 기존 오프라인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시해 보다 많은 감상자에게 다가가고 더 큰 만화시장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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