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올 1분기 컨센서스 대비 부진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여전히 매출 성장세는 압도적이지만, 과감한 인건비 증액 등 수익성 악화로 곳간 채우기는 2분기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결론부터 말하면, 잘 나가는 카카오를 걱정할 이유가 없다.
8일 증권가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 1분기 매출은 1.7조원으로 1년새 36% 가량 급증한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은 1528억원으로 약 3%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컨센서스 대비 200억원 가량 모자른 셈.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정오 기준 카카오는 전거래일대비 3% 가량 빠진 주당 9만원선까지 밀린 상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건비 등 비용 상승이 지속되며 영업이익 컨센서스 대비 11.5% 하회할 것"이라며 "비용 증가로 상반기 영업이익은 성장 둔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비용단에서 인건비, 외주/인프라, 상각비 레벨이 높게 유지되면서 수익성은 전년대비 저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카카오는 연초 발표한 전 직원 연봉 15% 인상으로 1분기 인건비가 전년대비 61%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으로도 신규 인원 충원과 임금 상승으로 인건비가 약 46% 증가, 영업이익을 압박할 정도로 부담이 적지 않다. 여기에 해외 콘텐츠 관련 마케팅비와 모빌리티, 카카오톡 콘텐츠 확충 관련 외주/인프라비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 플랫폼의 성공신화는 올해도 현재진행형이다. 먼저 톡비즈 사업부 매출 성장세는 지난해와 유사한 43%에 이를 전망이다. 카카오커머스 거래액 또한 지난해 7조원에서 올해는 1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철수했지만, 카카오톡 하나로 쿠팡-네이버의 아성을 위협하는 이커머스 사업자로 발돋움한 것. 무엇보다 디지털광고 시장에선 올해 네이버-유튜브를 제치고 1위 사업자로 치고 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익 구조가 바뀐 것이 아닌 만큼, 단기 비용 지출 이슈에 매몰되선 안된다는 말이다.
여기에 올 1분기,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 스토리 사업부의 어닝서프라이즈가 확실시된다는 점에서 올해 시장의 전망을 뛰어넘는 '퀀텀점프'를 기대하게 한다. 글로벌 확장을 선언한 카카오모빌리티는 흑자 기조 속에 작년말 기준 가맹택시 3만6000대를 유치하며 연간목표를 초과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디지털만화 1위 사업자 카카오픽코마 또한 연초 사상 최대 규모의 월거래액을 기록, 올해 스토리 부문의 연간 매출은 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1년전과 비교해 약 20% 가량 순증한 것이다.
아울러 증권가에선 올 상반기 비용 지출이 이뤄지고, 하반기 수확을 통해 올해 카카오의 영업이익이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플랫폼으로 4조원, 콘텐츠로 4조원의 매출을 확보한다는 가정이 반영된 수치다.
윤예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영업이익 기여가 높은 광고, 커머스 사업부는 계절적으로 하반기가 성수기인만큼, 영업이익률은 상저하고 패턴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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