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산업에 적극 뛰어든 카카오가 '게이미피케이션' 전략을 꺼내들고 있어 눈길이 쏠린다. 게이미피케이션은 이용자 참여를 유도하고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게임 요소를 적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카카오는 생활운동에 게임 요소를 접목,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해 일상에서도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카카오 계열사, 운동에 게임 얹는다
카카오 계열사 야나두는 170만 회원을 확보한 국내 최대 자전거 앱 '오픈라이더'의 운영사인 쿠핏을 인수한다고 13일 밝혔다. 오픈라이더는 자전거 속도계, 주행기록 관리, 전국 유명 자전거 코스 추천, 스마트워치, 웨어러블, 사이클링센서 사물인터넷(IoT) 연동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앱(애플리케이션)이다.
야나두는 '야핏 사이클'을 론칭하며 홈트레이닝 시장에 진출했다. 이를 통해 에듀테크 중심이던 기존 사업구조를 메타버스 기반의 스포츠테크 사업으로 확장해가고 있다. 야핏 사이클은 가상 세계에서 게임하듯 운동하고 돈도 모을 수 있는 신개념 메타버스 홈트레이닝 서비스로, 올 1분기 1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계열사 카카오게임즈 또한 자회사 카카오VX를 통해 골프 등 스포츠와 게이미피케이션을 접목하는 형태의 서비스를 선보여왔다. 카카오VX는 지난해 홈트레이닝 서비스 '스마트홈트'를 전면 개편한 바 있다. 나만의 운동 루틴을 짤 수 있고, '일별 운동 시간' 및 '소모 칼로리' 등을 자동으로 기록해, 운동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스포츠의 게임화를 위해 지난 7월 스마트 헬멧 제조사 세나테크놀로지 경영권을 950억원에 인수했다. 카카오VX의 서비스를 다양한 스포츠로 확대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게이미피케이션' 퍼즐 맞추는 카카오
게이미피케이션은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게임즈 대표 시절부터 강조하던 전략이다. 남궁 대표는 "게이미피케이션을 토대로 여러 신기술을 융합해 대중성을 갖춘 다채로운 콘텐츠를 순차 선보일 것"이라며 "전세계인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우리 일상 그 자체가 게임이 되는 시대를 앞당기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했다.
카카오가 헬스케어 산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카카오는 최근 헬스케어 법인인 '카카오 헬스케어'를 설립하고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를 법인 대표로 선임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의료솔루션 개발 및 서비스 ▲건강관리서비스 ▲정보시스템 종합관리 및 유지보수 용역 ▲시스템통합구축서비스 판매 등을 추진한다.
헬스케어 영역에서 카카오는 게이미피케이션 전략으로 대중성을 잡으면서도, 사내독립기업(CIC) '카카오 헬스케어'를 통해 전문적인 서비스까지 아우르게 됐다. 게이미피케이션 전문가 남궁훈 대표가 카카오를 이끌게 된 만큼, 다양한 서비스에서 게임과의 결합이 자연스레 이뤄질 전망이다. 전문성이 필요한 헬스케어 영역에서도 카카오표 혁신이 기대되고 있다.
시장 성장성도 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19년 1063억달러에서 연평균 29.5%씩 성장해 오는 2026년 6394억달러(약 65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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