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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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골프사업을 맡고 있는 카카오VX가 올해 골프존을 뛰어넘겠다는 각오로 전방위에 걸쳐 사세를 불리고 있다. 골퍼들을 위한 소셜네트워크인 '볼메이트'를 흡수합병해 사업 시너지를 높이는 것도 그 일환이다.

카카오VX는 자회사로 두고 있는 볼메이트를 흡수합병한다고 26일 공시했다. 합병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무증자 합병이다. 볼메이트 또한 "회사는 7월 1일자로 카카오VX에 흡수합병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카카오VX 관계자는 "볼메이트는 이미 (카카오VX) 자회사로, 사업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인 흡수합병"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VX는 카카오 플랫폼과 정보기술(IT)을 통해 진입 장벽을 낮추며 골프 산업을 혁신하고 있다. 여기에 생동감 넘치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더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골린이'들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VX의 매출액은 1159억원으로 전년도 572억원보다 102.6%나 늘었다. 지난해 카카오VX의 스크린골프 '프렌즈 스크린'은 전년 대비 25% 성장, 전체 매장 수 2600개를 기록했다. 5800여개 매장을 지닌 1위 사업자 '골프존'과의 격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VX가 내놓은 골프 예약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골프예약'도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모바일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4월 카카오골프예약 애플리케이션 순이용자는 52만명으로 1년새 10만명 가량 급증했다. 최근 늘어난 골프 수요를 고스란히 카카오VX가 흡수한 셈이다.

카카오골프예약을 통해 골프장을 검색하고 예약하면 카카오내비 및 카카오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연결돼 이동과 귀가까지 책임진다. 또 셀프체크인 기술로 라운드 절차를 간소화 시켰고, 카카오페이로 결제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지난해 4월에는 국내 골프 앱 최초로 '티타임 청약 기능'을 선보여 예약의 번거로움을 해소해 주목을 받고 있다. 예약이 어려운 주말 황금 시간대의 티타임 예약을 가능하게 해 이용자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 실제 청약 신청 수는 오픈 이후 사용 빈도가 꾸준히 증가 중이며, 올 2분기에는 전년 대비해 청약 기능 이용률이 약 2~3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스톤브릿지와 손잡고 컨소시엄을 꾸려 한라그룹의 세라지오CC(대중 18홀) 위탁운영권을 확보했다. 전국의 오프라인 골프장 및 골프연습장도 카카오VX가 빠르게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골프존의 경우, 온라인 시뮬레이터 판매 매출 비중이 전체의 상당수를 차지하는데 이 부분은 카카오VX와 카카오게임즈 등 카카오 계열이 강점을 갖고 있는 부분"이라며 "카카오가 젊은층이 열광하는 캐릭터와 결제 인프라 뿐 아니라, 온오프 믹싱 전략으로 투자를 집중하고 있어 골프존의 아성을 흔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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