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문 SLL 대표 /사진=SLL 제공
정경문 SLL 대표 /사진=SLL 제공

 

JTBC스튜디오가 사명을 'SLL'로 바꾸고 글로벌 1위 제작사로 도약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3년간 3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 콘텐츠 라인업을 확충하기로 했다. SLL은 연매출 2조원 달성을 이뤄내겠다는 복안이다. SLL은 미국에 이어 일본과 동남아 지역을 거점 지역으로 삼아 현지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부부의 세계'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을 흥행시킨 SLL만의 'K콘텐츠 성공 방정식'을 이식하고 로컬 콘텐츠를 발굴하겠다는 취지에서다. 


3년간 3조 투자..."글로벌 1등 제작사 될 것"

정경문 SLL 대표는 1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렛츠 룰루랄라(Let’s LuluLala)' 행사에서 "SLL은 국내 1위 제작사로 안주하지 않겠다"며 "세계 1등 제작사로 발돋움해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자 한다"고 했다.

정 대표는 "올해 총 35개 타이틀의 콘텐츠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면서 "2024년까지 누적 투자 3조원을 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금은 제작비 투자와 펀드 결성, 핵심 리소스 확보 등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LL은 ‘재벌집 막내아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수리남’, ‘카지노’ 등 35개 이상의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 등 작품이 전세계적으로 흥행을 이어온 만큼,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에도 자신감을 표했다. SLL은 산하에 15개의 레이블을 두고 있다. '종이의집' '수리남' 등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를 앞두고 있다.

최재혁 SLL 전략실장 /사진=SLL 제공
최재혁 SLL 전략실장 /사진=SLL 제공

 


미국 넘어 일본·동남아로...목표는 연매출 2조

정 대표는 "해외 매출 비중 지속 키워가 2024년도에 2조의 매출 규모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회사 입장에선 벅차면서도 기쁜 숫자이나, 대표인 제겐 개인적으로 끔찍한 숫자”라고 농담을 던지면서도 “그래도 도전을 할 것이다. 목표 매출 2조 원 중 해외 매출의 비중은 40%로 잡혀있다"고 설명했다. 

SLL은 전세계에 거점 지역을 확보해 글로벌 스튜디오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난해 인수한 헐리우드 베테랑 제작사 '윕(wiip)'은 미국 진출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외에도 해외 법인과 제작사 설립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전략 지역으로는 '일본'과 '동남아' 시장을 꼽았다.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것을 넘어 현지 제작사와의 협업도 이어간다. 파트너십을 넘어 인수합병(M&A) 등의 가능성도 언제나 열어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콘텐츠의 성공을 이끌고 있는 SLL의 15개 레이블이 힘을 보탠다. SLL은 BA엔터테인먼트, wiip, 드라마하우스, 베티앤크리에이터스, 스튜디오버드, 스튜디오슬램, 스튜디오피닉스, 앤솔로지스튜디오, 앤피오엔터테인먼트, 콘텐츠지음, 클라이맥스스튜디오, 퍼펙트스톰필름, 프로덕션에이치, 필름몬스터, 하우픽쳐스 등 제작사를 산하에 두고있다. 현재 200여 명에 달하는 크리에이터와 함께 드라마, 영화, 예능 등 300여 개 이상의 작품을 만들어왔다. 

좀비를 바라보는 주인공의 무표정한 모습/사진=넷플릭스
좀비를 바라보는 주인공의 무표정한 모습/사진=넷플릭스

 


NFT·메타버스로 영역 확장...IP 파워 키운다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 '부부의 세계' '스카이캐슬' 등 흥행 지식재산권(IP)를 다량 보유한 만큼, 신사업에도 적극 도전한다는 목표다. SLL은 메타버스와 게임,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등을 전략 키워드로 꺼내들었다. 콘텐츠 제작사를 넘어 경쟁력 있는 IP 사업자로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이를 위한 첫 걸음은 뗏다. SLL은 이달 트레져스클럽과 NFT와 메타버스 사업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JTBC 프로그램 IP를 활용한 NFT, 메타버스 사업을 진행한다. 올 상반기 중 첫 번째 NFT 컬렉션을 발행할 계획이다. 

SLL이 국내외 흥행 IP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감이 상당하다. '스카이캐슬' '이태원 클라쓰' 등 국내외에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다수 잡은 작품들을 쥐고 있다.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 등 글로벌 흥행 콘텐츠도 갖추고 있다. 올해도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수리남’, ‘카지노’ 등 글로벌 동영상서바스(OTT)향 작품이 대거 방영을 앞두고 있는 만큼, IP 파워는 배가될 전망이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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