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엽 네이버 서치 CIC 책임리더 /사진=네이버 제공
김재엽 네이버 서치 CIC 책임리더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 검색이 '정답'에서 '관심사'로 진화하고 있다. 정형화된 결과가 아닌 이용자 맞춤형 콘텐츠를 잘 꺼내주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 이를 위해 네이버는 인공지능(AI)과 대화하고, 3D 모델에 명령하고, 증강현실(AR)로 현실공간에서도 정보를 보며, 사용자와 인터랙션 하는 진화된 검색 사용성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김재엽 네이버 서치 사내독립기업(CIC) 책임리더는 3일 열린 '네이버 검색 콜로키움 2022'에서 "검색을 설계할 때 실제 사용할 사람들에게 집중하고자 한다"면서 "사용자 중심 접근법 중 제일 중요한 부분은 다양한 사용자의 상황과 그들의 의도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책임리더는 홍익대학교 산학협력을 통해 얻은 사용자 인사이트를 공유하며, 사용자가 본인의 의도에 맞는 콘텐츠를 정확하게 선별하고, 쉽고 빠르게 도달하기 위한 검색 흐름을 소개했다. 홍익대학교와 함께한 산학협력의 피실험 그룹은 총 278명으로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돼있었다.

그는 "피실험자들이 처음 접한 콘텐츠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을 확률은 9.7%에 불과했다"면서 "여러번 콘텐츠에 들어갔다 나오며 원하는 결과를 찾거나, 혹은 정보를 얻지 못한채 검색을 종료했다"고 했다. 이어 "피실험자들은 평균 3.95개의 콘텐츠에 들어갔다 나온 후 원하는 정보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김 책임리더는 "(이같은 결과는) 콘텐츠에 포함된 내용을 미리 알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사용자의 목적을 파악해 질문에 대한 질 좋고 정직한 답을 넣어서 개인의 상황에 맞고, 그 뒤에 이어지는 경험까지 함께 제공해야 한다는 인사이트를 얻었다"고 언급했다. 텍스트를 넘어 이미지와 영상, AR 등으로 현실감 있는 정보 제공을 해야한다는 것.

이에 착안해 개발된 서비스가 바로 네이버 ‘지식인터랙티브’이다. 가장 큰 장점은 일상의 용어로 질문해도 AI가 이를 이해하고, 전문 정보를 찾아주는데 있다. 특히 AI가 검색어에 이입해 마치 직접 답변하는 것처럼 구현되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서는 실제 대화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아 더욱 실감나는 대화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기존 검색에서는 ‘티라노사우르스 식성’을 입력해야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이, 지식인터랙티브에서 “티라노사우르스야, 좋아하는 음식은 뭐야?”라고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문장으로 질문해도, “저는 주로 초식 공룡을 잡아먹었어요. 많은 초식 공룡의 뼈에서 제 이빨 자국을 확인할 수 있어요”라고 답한다. 

​네이버는 검색대상을 3D 모델로 구현하고, 이를 AR 기능까지 제공해 사용자에게 더욱 생동감 넘치는 검색 경험을 제공한다. 티라노사우루스를 검색하고, “걸어봐” 혹은 “뛰어봐” 등 명령하면, 실제 움직이는 모습을 재현해 낸다. 뿐만 아니라, 현실공간 상에 3D 티라노사우르스를 불러내어 대화를 이어가거나 실제 크기로 확대해보는 등 다차원적인 인터랙션까지 가능하다.

네이버는 우선 티라노사우루스를 시작으로, 사용자들이 자주 검색하는 공룡군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주제군을 점진 확대할 예정이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