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간 우주개발기업 '로켓랩'이 소형 발사체의 부스터를 헬리콥터로 회수하는 시도에 나섭니다. 발사체 재활용 영역이 대형 발사체에서 소형 발사체로도 넓혀질지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로켓랩에 따르면, '다시 돌아오다(There And Back Again)'라는 이름의 이번 임무는 현지시간 3일 오전 10시 35분부터 뉴질랜드 북섬에 위치한 로켓랩 발사장에서 진행됩니다. 길이 17m의 액체엔진 발사체 '일렉트론'으로 초소형위성 34개를 고도 520km의 태양동기궤도에 올림과 동시에 1단 부스터를 회수하는 두가지 임무가 함께 진행됩니다.
로켓랩의 발사 계획에 따르면 일렉트론이 발사되고 2분 32초가 지나면, 1·2단으로 구성된 부스터가 분리됩니다. 2단 부스터는 탑재물을 싣고 궤도로 이동하지만 1단 부스터는 시속 8300km의 속도로 지구로 하강합니다. 발사 후 7분 30초가 지나면 1단 부스터는 고도 13km에서 제동 낙하산을 펼칩니다. 고도 6km에서 다시 한번 주 낙하산을 펼쳐 하강 속도를 시속 36km까지 줄입니다.
예상지점에 도달하면, 회수용 헬기가 날아갑니다. 헬기는 예상지점에서 낙하산에 갈고리를 걸어 1단 부스터를 회수하게 됩니다. 회수한 부스터를 바다 위에서 대기 중인 운반선에 내려놓고 지상으로 가지고 가 재사용 가능 여부를 진단합니다. 헬기를 통한 부스터 회수 과정 전반이 조종사 개인의 손끝에서 이뤄집니다.
로켓랩이 주요 업무를 조종사 개인에게 일임한 이유는 일렉트론이 소형위성 전용 로켓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성공한 기록이 있던 스페이스X의 팰컨9와 블루오리진의 튜셰퍼드는 모두 대형로켓입니다. 그들은 제어 기술과 여분의 연료가 탑재 되어있는 반면에 일렉트론은 크기와 무게를 줄인만틈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기 어려웠습니다.
피터 벡 로켓랩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로켓이 지구로 떨어지는 것을 잡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는 어려운 일을 하고 있지만, 복잡한 작업에서 한계를 뛰어 넘는 것이 우리의 DNA에 있다"며 "일렉트론을 최초의 재활용 가능한 소형 발사체로 만들고 향후 더 많은 로켓 발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소형 발사체의 회수가 성공할 경우 로켓 개발 비용이 크게 감소하게 됩니다. 1회 발사비용이 약 500만달러(약 63억원)인데, 1단 로켓의 개발 비용이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연 로켓랩이 무사히 소형 발사체 회수에 성공할지 무척 기대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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