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미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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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국제우주정거장(ISS) 사업에서 철수합니다. 2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제재에 대한 대응책으로 ISS 사업에서 탈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사장은 이날 러시아 관영 매체 인터뷰에서 "이미 결정이 내려졌다"며 "공개적으로 이유를 밝힐 필요는 없다"고 했습니다. 다만 "ISS에 대한 국제 협력을 끝낼 경우 1년 전에 협력 중인 국가들에게 이를 알리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의 ISS 사업 철수 선언은 예견됐습니다. 올해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하이테크 제품 수출 통제 등 여러 제재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그러자 로고진 사장은 ISS 사업에서 철수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당시 그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와의 협력을 막는다면, ISS가 통제를 잃고 궤도를 이탈해 미국이나 유럽으로 추락하는 것을 누가 막을 수 있나"라고 말했습니다.

ISS는 미국과 러시아 등 15개국이 공동으로 운영해왔습니다. 특히 러시아는 우주 화물선 '프로그레스' 엔진을 주기적으로 분사해 ISS의 고도를 유지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미국은 ISS의 전력 공급과 생명유지장치 운영을 전담했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운영을 중단한다면, ISS 운영 전반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견됩니다.

러시아는 앞서 운용 계약이 만료되는 2024년 ISS 사업에서 철수한 후 2030년 독자 우주정거장을 건설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러시아의 우주 산업 개발 파트너로 중국이 나설 것으로 전망 됩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지난달 22일 로스코스모스가 중국과 우주 비행을 협력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양국이 우주 여행을 위한 공동 위원회 설립에 합의했다는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등 서방 국가와 중국·러시아 간 '신냉전' 구도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과연 러시아의 ISS 탈퇴가 우주 개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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