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테라 루나가 급격한 패닉셀에 직면한 가운데, 12일 오후에도 이같은 흐름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개당 15만원에 달했던 루나 가격은 이제 해외에서 1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말 그대로 휴지조각이 되버린 셈. 이틀간 글로벌 루나 거래량이 수십조원에 달하는데다, 시총 2000조원 규모의 글로벌 코인시장에 극심한 악영향을 주고 있어 경제 위기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12일 가상자산 거래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테라 루나의 업비트 거래가는 개당 400원선으로 바이낸스와 FTX 등 해외 주요 거래소 거래가 대비 2배 가량 비싸다. 국내 거래소 간에도 입출금이 막힌 뒤, 국내시장의 가격 괴리도 상당하다. 빗썸의 루나 거래가는 개당 4000원선으로 해외시장 대비 20배 가량 비싸다. 글로벌 통계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바이낸스에서 거래되는 루나의 개당 가격은 170원, FTX는 150원대까지 밀린 상태다.
외부 자금이 동원된 매도 공격 탓에 스테이블 구조가 깨진 루나는 최근 이틀새 공급량을 크게 늘리며 기존 연동구조 유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여전히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교환비율인 1달러 선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테라 생태계 내 매도 물량이 폭발하며 전세계 일간 루나 거래량은 20조원까지 치솟았고, 스테이블 구조를 맞추기 위해 새로 공급된 루나가 늘어난 탓에 루나의 총 유통량은 40억개에 육박하고 있다. 하루새 무려 2배 이상 공급량이 늘어난 것. 이에 업비트는 이례적으로 공지사항을 띄우고 "증가된 루나의 유통량에 따라 시세변동 가능성이 커졌다"며 우려를 표한 상황이다.
코인 분석업체 쟁글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에 있었던 웨이브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한번 신뢰가 무너진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의 회복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테라 경영진이 활로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으나, 마땅한 해답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담보로 잡을 수 있는 루나의 가치가 폭락하고 있어,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20억 달러 상당의 외부 투자유치설도 외신에선 "진전된 것이 없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미국 블룸버그는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으나, 도움을 주겠다는 이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초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은 성공가능성이 크지 않았다며 권 CEO가 위기를 벗어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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