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 7% '쑥'
급등락 코인 입출금 막히며 시세괴리 현상 'UP'

사진=코인마켓캡
사진=코인마켓캡

 

가상자산 거래시장이 급격한 침체기에 들어선 가운데, 거래소 간 시세차이가 급격히 벌어져 투자자들의 주의가 당부된다. 거래소간 코인 이동을 제한하는 트래블룰 도입 후, 이같은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12일 가상자산 거래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1위 코인 거래소 업비트와 글로벌 업체 바이낸스간의 비트코인 가격 격차가 7%대 이상 벌어졌다. 업비트를 통해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4080만원에 달하지만, 해외에선 38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더 비싸게 거래되는 이른바 '김치프리미엄'이 7% 가량 형성된 것. 이더리움을 비롯한 주요 알트코인 역시 비트코인과 유사한 수준의 김치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이캐시와 스팀 등 일부 코인의 경우, 김치프리미엄이 30%에 육박한다.

이같은 시세 괴리 현상은 국내 거래소 간에도 확인된다. 최근 90% 가량 급락한 테라 루나의 경우, 업비트에선 1500원대에 거래되고 있지만 빗썸에선 무려 7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빗썸이 업비트 대비 5배 가량 더 비싼 셈. 해외거래소에선 14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그런데 코인원에서는 4000원대에 팔리고 있다.  

사실 그간 같은 디지털 자산일지라도 국내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의 가격이 다른 경우는 있었다. 그러나 코인 입출금 규제가 없었던 만큼, 무위험 차익거래인 재정 거래가 이뤄지며 가격 간 괴리가 잦아들었다. 하지만 트래블룰 시행으로 특정 거래소에서만 입출금이 가능하자, 재정 거래 기회가 상실됐다. 여기에 루나처럼 입출금이 막힌 급등락 코인의 경우, 거래소 간 이동이 불가능해져 시세괴리 현상이 더욱 심화하는 모습이다. 이른바 '가두리장'이 등장한 것. 

이에 투자업계에선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시세조작 세력의 개입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트래블룰 도입 이후, 재정거래를 통한 차익실현이 쉽지 않은 만큼 여러 분석툴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대체적 가격 추이를 반드시 확인해야한다"면서 "코인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시세괴리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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