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G2에게 약하다는 말은 이제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T1은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2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4강 2경기에서 유럽(LEC) 대표 G2에게 3대0 완승을 기록하며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T1은 중국 대표 로얄 네버 기브업(RNG)와 29일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칩니다.


국제대회 4강에서 G2에게 연패했던 T1

이번 MSI 4강 대진이 완성된 뒤 팬들이나 전문가들은 걱정어린 시선을 보냈습니다. 국제대회 4강에서 T1이 G2에게 두번이나 발목이 잡힌 경험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2019년 MSI 4강에서 T1은 G2에게 1대3으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같은 해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도 T1은 4강에서 G2에게 발목이 잡혀 결승 진출이 좌절됐죠.

T1/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T1/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유독 4강에서 G2만 만나면 패했던 T1인데다, 이번 MSI에서도 럼블스테이지 첫매치에서 패해 자존심을 구겨야 했죠. G2가 T1에게 강하다는 공식이 아직은 유효했기에,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2019년 T1과 2022년 T1은 다르다

4강 경기를 앞두고 불안해하는 팬들에게 T1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은 "2019년 T1과 2022년 T1은 다르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며 G2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왜 '구마유시'가 그렇게 말했는지 1세트에서 모든 것이 증명됐습니다. T1은 1세트부터 '페이커' 이상혁이 날아다니기 시작했고 '오너' 문현준까지 상단 라인을 장악하는데 성공, 24분만에 경기를 끝내버린 것이죠.

럼블스테이지에서 한번 패했지만, 그 경기 덕에 T1은 상대의 전력을 완벽하게 파악한 듯 했습니다. 어떤 라인을 어떻게 공략할지 T1은 이미 모든 계산이 끝나 있었던 것입니다.


약점까지 극복한 T1, 5년만에 MSI 결승 진출

2세트에서 T1은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었습니다. RNG와의 경기에서도 초반 유리함을 지키지 못해 패한 경험이 있었죠. 2세트에서도 비슷한 양상이었지만 바론 근처 교전에서 대승을 거두며 '트라우마'를 극복한 T1은 또다시 승리를 따냈습니다.

T1/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T1/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기세를 완전히 올린 T1은 3세트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18전 전승을 기록할 때로 돌아간 듯, 상대를 요리하며 20분만에 경기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천적인 G2를 3대0으로 제압한 T1은 5년만에 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이제 우승까지 단 한고비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숙적인 RNG와의 맞대결은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펼쳐집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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