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이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격전지로 부상한 인도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10만루피(약 160만원) 이상 '슈퍼 프리미엄' 부문에서 81%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런 성적은 지난 2월 현지에 출시된 '갤럭시 S22' 시리즈가 주도했다. 특히 가장 고가의 상위 모델인 '갤럭시 S22 울트라'가 전체 세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81%의 점유율 중 74%가 갤럭시 S22 울트라에서 나왔다.

이에 대해 인도 현지 언론인 힌두스탄타임스는 "갤럭시 노트와 S 시리즈의 이상적인 조합으로 S펜과 프로급 카메라가 탑재된 갤럭시 S22 울트라의 인기에 힘입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3만루피(약 50만원)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38%의 점유율을 달성해 지난해 같은 기간 55%에 비해 큰 폭의 성장을 거뒀다. 이 회사는 갤럭시 S 시리즈와 보급형 '갤럭시 A', '갤럭시 M' 시리즈 등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이며 인도 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타룬 파탁(Tarun Pathak) 리서치 디렉터는 "채널 점검 결과 2분기에도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부문에서 탄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스마트워치와 태블릿 부문에서도 각각 73%, 4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 리더로 부상했다.

이런 성과는 삼성전자가 대도시 이외 소도시로 영역을 확장하며 소비자들이 제품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매장을 개설하고, 인도 전역에 걸쳐 더 많은 소매점에 프리미엄 제품을 비축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소비자들이 제품을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는 다양한 금융 프로그램을 도입한 점도 한 몫을 했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의 모바일 비즈니스 마케팅 총괄인 아디티야 바바르(Aditya Babbar) 이사는 "우리는 '삼성 업그레이드'와 '삼성 파이낸스 플러스'를 통해 소비자가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었고, 이를 통해 대도시는 물론 비수도권 도시에서 더 높은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며 "인도의 나머지 지역에서 대도시의 3배 이상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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