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C,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 +1.6%→-3.5%로 하향

/자료=ID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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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가 잇따라 하향되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 봉쇄 정책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미국의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며 고전하는 모습이다.


중국 봉쇄에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공급 '흔들'

3일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을 전년 대비 3.5% 감소한 13억1000만대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1.6% 증가할 것이란 기존에 전망치에서 대폭 물러난 수치다.

IDC 측은 "스마트폰 산업은 수요 약화,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긴장 지속, 공급망 제약 등 여러 측면에서 역풍에 직면해 있다"며 "특히 중국의 코로나 봉쇄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1.5% 감소한 약 3800만대로 전망된다. 이는 올해 전 세계 출하량 감소분의 약 80%에 해당하는 수치다. IDC 측은 "중국의 봉쇄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시장의 수요를 감소시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급망에 대한 병목현상을 강화해 글로벌 수요와 공급에 동시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IDC는 결과적으로 애플과 삼성전자를 포함한 많은 제조사들이 올해 주문을 줄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다만 애플의 경우 공급망에 대한 통제가 가능하고, 고객 대다수가 인플레이션 등 거시경제적 문제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시장 침체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 공급업체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스마트폰 시장 발목 잡은 '3대 악제'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올해 경기 침체 우려에 따라 글로벌 시마트폰 시장이 전년 대비 3% 감소한 13억5700만대 규모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역시 스마트폰 시장을 위축시키는 '3대 악제'로 ▲중국의 코로나 봉쇄 정책으로 인한 소비 침체와 생산 공장 페쇄 및 물류비 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산과 인플레이션 고조 ▲미국 금리 인상 및 달러화 강세로 인한 신흥시장 경기 불확실성 고조 등을 꼽았다.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피터 리차드슨(Peter Richardson) 카운터포인트 부사장은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의 꾸준한 교체 수요와 중저가 5G 스마트폰 보급 노력이 지속되면서 장기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 추세는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단기적으로 위축시키고 있고, 업체들의 스마트폰 제조원가에도 압박을 주고 있기 때문에 2022년 시장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침체 길지 않다

전문가들은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단기적으로 위축되겠지만, 머지 않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 수석연구원은 "지난 5월말 중국 정부가 초대형 경제안정 대책회의를 소집하며 향후 보다 적극적으로 경기 부양을 위한 경제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바,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에 중국 경기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라며 "삼성의 주도로 하반기 출시될 신규 폴더블 스마트폰들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수요를 촉발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회복에 대한 전망은 아직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Z 폴드4 예상 렌더링 /사진=스마트프릭스
갤럭시 Z 폴드4 예상 렌더링 /사진=스마트프릭스

IDC 역시 스마트폰 시장이 단기적인 후퇴 이후 반등해 2026년까지 5년 평균 1.9%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현재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공급망 이슈도 올 하반기부터 어느정도 해소될 것이란 예측도 내놨다.

IDC의 리서치 디렉터 필 솔리스( Phil Solis ) 리서치 디렉터는 "반도체 공급 문제는 2022년 하반기 완화될 것"이라며 "4G 시스템온칩(SoC) 공급은 타이트했지만 시장은 5G SoC로 계속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더 큰 문제는 전력관리반도체(PMIC),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와이파이(Wi-Fi) 칩과 같은 구성 요소의 타이트한 공급이었다"며 "이런 반도체의 캐파는 새로운 프로세서 공정 노드와 함께 늘어나고 있고 동시에 수요는 떨어지고 있어 공급과 수요의 변화를 결합하면 시장이 더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