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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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불가능토큰,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증표라 불리는 'NFT'가 코인 시장 급락에도 불구하고, 버티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무엇보다 대기업의 잇따른 NFT 시장 진출과 더불어 NFT 거래 플랫폼을 향한 투자 열풍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는 결국 투기성 단기 거래를 넘어 팬덤 시장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글로벌 코인 정보 통계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전세계 NFT 시가총액은 약 15.6조원으로 올초대비 절반 이상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가상가산 정보제공 플랫폼 더블록에 따르면 지난 5월 NFT 거래량은 40억달러로 지난달 대비 43.66% 급락했다. 지난 1월 NFT 거래량 165억달러와 비교하면 75% 이상 감소한 수준으로 이는 올해 최저치다. NFT 판매로 재미를 봤던 카카오 클레이튼 또한 하루 거래 수수료가 백만원 수준까지 쪼그라든 상태다.

그럼에도 이더리움 기반의 NFT는 나름 성과를 내고 있다. '크립토펑크'와 '지루한 원숭이 요트 클럽(BAYC)'의 경우, 조단위에 호가할 만큼 시가총액을 유지하고 있고 클레이튼을 떠나 이더리움으로 옮겨간 이두희 멋쟁이사자처럼 대표의 '메타콩즈' 또한 글로벌 홀더가 더욱 늘어난 모습이다. 특히 현대자동차에 이어 삼성전자, 신세계, 엔터테인먼트 업계 등 산업군을 막론하고 잇따라 NFT 시장 진출을 선언하는 대기업들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사실 이들은 NFT 판매로 수익을 거두겠다는 의도를 넘어, 마케팅 측면으로 활용하겠다는 심산이다. 팬덤을 확보, 유지하는 수단으로 쓰겠다는 것. 실제 카카오 멜론 또한 최근 NFT 한정 판매를 통해, 이를 연말 시상식 입장권으로 쓰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앞서 현대백화점 역시 모바일 앱에 NFT 지갑을 탑재, 사은품 및 인기제품을 엮어서 판매하는 형태를 고안했다. 

블록체인 기술이 투기를 넘어, 소비자 충성도를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카카오VX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보라'를 기반으로 골프장 예약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글로벌 1위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운영사 메타 또한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내 NFT 추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때문에 국내에서도 NFT 거래서비스를 운영 중인 기업 투자가 활발하다. 와인 NFT 교환권을 발행, 투자하는 뱅크오브와인이 중소벤처기업부의 투자프로그램 '팁스'에 선정됐고, 게임 NFT 거래로 주목을 받고 있는 NFT 뱅크도 최근 카카오의 투자를 유치했다. 빗썸의 CTO를 지낸 김성식 씨의 NFT LABS도 기관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현대카드의 경우 멋쟁이사자처럼과 합작사를 구축, 자체 NFT 거래소 설립 계획을 밝힌 상태다. 무엇보다 거래 플랫폼이 급증, 경쟁이 심화하며 기존 대비 쉬운 거래 환경과 이용자 시스템(UI-UX)이 빠르게 안착할 전망이다.

최근 기관 투자를 유치한 한 NFT 거래 플랫폼 대표는 "NFT는 차별화를 원하는 한국의 부유층들에게, 다방면에서 활용될 공산이 크다"면서 "디지털로 만든 회원권+VIP 친목 클럽은 불황과 무관하게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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