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을 평정한 카카오게임즈의 오딘:발할라 라이징이 이제 아시아 시장을 넘어 서구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한국형 MMORPG가 그간 세계시장에서 큰 힘을 쓰지 못했으나, 오딘 특유의 고화질 그래픽과 서구형 지식재산권(IP)를 앞세워 반드시 새 시장을 열겠다는 것. 넥슨과 엔씨소프트도 이루지 못한 K-MMORPG의 대중화를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29일 증권가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의 서구형 버전을 이르면 올 하반기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주요 권역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개발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뿐만 아니라, 모회사인 카카오게임즈까지 나서 블록체인 콘텐츠 등 신규 서비스 연구가 한창이다. 연말까지 공성전 등 대형 콘텐츠를 한국 및 대만에 내놓고 서구시장의 경우, 아예 새로운 버전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사실 오딘은 이미 아시아 지역에선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3월, 타이베이 만다린 오리엔탈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현지 서비스명 '오딘: 신반(奥丁: 神叛)'을 내놨다.
오딘: 신반은 출시 직후, 대만 매출 최상위권을 점한데 이어, 출시 3개월이 지난 지금도 엔씨소프트의 리니지W와 어깨를 나란히하며 한국형 MMORPG의 수출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증권가에선 오딘: 신반이 출시 한달만에 약 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4일에도 현지 매출 순위 6위를 지키며 인기를 구가 중이다.
특히 게임업계에선 오딘의 경우, 리니지-미르 등 기존 국내 MMORPG와 달리 서구시장에 친숙한 캐릭터를 적용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오딘은 북유럽 신화를 모티브로 제작, 미국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토르 등과 유사한 문화권의 콘텐츠로 구성됐다. 개발 초기부터 사실상 서구시장을 타깃으로 만들었다는 것.
실제 카카오게임즈는 국내 여타의 계열사들과 달리, 유럽법인을 통해 라이온하트스튜디오를 지배하고 있다. 최근에도 카카오게임즈 유럽법인 지분취득과 더불어 채무보증을 통해 8000억원을 투입, 서구시장에서 일을 내보겠다는 의지가 상당하다. 이미 검은사막을 통해 북미-유럽 현지 유통 노하우를 쌓은 만큼, 이제 현지시장에 친숙한 오딘을 앞세워 흥행 사례를 만들어보겠다는 각오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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