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차트/사진=업비트
비트코인 차트/사진=업비트

2700만원대에서 횡보를 거듭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증시 하락세와 함께 가상자산 헤지펀드 '스리 애로즈 캐피털(Three Arrows Capital, 3AC)' 파산, 골드만삭스의 코인베이스 매도 의견 등 겹악재가 쌓이고 있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비트코인이 상승할 만한 긍정적 징후가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8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동시간 대비 1.53% 하락한 2703만1000원에 거래됐다. 2700만원대에서 횡보하던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2600만원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더리움과 리플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도 하락세다. 이더리움은 전일 동시간 대비 0.67% 하락한 개당 155만4500원에, 리플은 전일 동시간 대비  1.91% 하락한 개당 461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뉴욕증시 하락과 함께 시장 곳곳에서 위험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0.2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0% 하락했다. 비트코인과 연관성이 많은 나스닥 지수도 0.72% 내렸다.

특히 같은 날 나스닥에 상장된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는 10.76% 급락했다. 이는 글로벌 IB 골드만삭스가 코인베이스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목표 주가 또한 기존 70달러(8만9915원)에서 45달러(5만7816원)로 35% 낮췄다.

여기에 가상자산 헤지펀드 3AC가 파산한 점도 시장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3AC는 대형 헤지펀드로 다양한 기업들로부터 돈을 빌려 가상자산에 투자를 이어나갔다. 그러나 디지털 자산 중개업체 보이저디지털에 따르면 3AC는 미국 달러와 연동된 3억5000만달러 상당 스테이블 코인 USDC와 약 3억2300만달러 상당 비트코인 1만5250개를 상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루나-테라' 사태와 이더리움 기반 대출 서비스 '셀시우스' 사태에 이어 생태계 전반으로 위기감을 몰고 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 또한 향후 단기간내 가상자산 시장에 상승요인이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크레이그 엘람 글로벌 투자사 오안다 수석 분석가는 "비트코인 부진은 높은 금리 등으로 침체된 시장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며 "투자자들 역시 시장을 보수적으로 보고 있고, 단기간 내에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제이 아이야르 가상자산 거래소 루노 부사장은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은 3AC에 위험이 노출된 또다른 대형 플레이어가 추가 확산을 유발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투자심리도 얼어붙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알터너티브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2점 내린 10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 단계를 지속했다. 

이 밖에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0.06% 상승한 개당 317.2원에 거래됐다. 또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일 동시간 대비 2.7% 하락한 35달러에 거래됐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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