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에 연일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원 감축을 본격한 데 이어 직원들이 소송을 제기하는 등 맞불을 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지시간 28일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샌 마테오에 있는 오토파일럿 관련 사무실을 폐쇄하고, 이곳에서 근무하던 직원 350명 중 약 200명 가량을 해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비용 절감이 필요하다며 대대적 감원을 예고한 머스크가 인력 감축에 전격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번에 해고된 직원들 중 대부분은 고객으로부터 얻은 오토파일럿 관련 차량 데이터를 분석하고 데이터 라벨링 등의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이는 테슬라 알고리즘이 물체를 제대로 식별하는지 판단하는 저숙련 저임금 직종에 해당됩니다.
이처럼 테슬라에 칼바람이 부는 것은 비용 절감을 위해서 입니다. 최근 일론 머스크 CEO는 블룸버그 주최로 카타르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미국 경기 침체를 경고하면서 앞으로 3개월 동안 테슬라 전체 인력의 3.0∼3.5%를 감축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가 있습니다.
머스크는 구체적인 인력 감축 방안도 내놓았습니다. '전세계 고용을 일시 중단하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임원들에게 10% 인력 감축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다만 시간제 근로자 수는 늘릴 계획이어서 이를 감안하면 감안 규모는 전체 인력의 3.5% 정도일 것이라고 예상한 것입니다.
이러한 인력 감축 과정에서는 계속 잡음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먼저 소셜 미디어에는 테슬라 직원들이 최근 부당하게 일자리를 잃었다며 항의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입사 2주 만에 해고 대상에 포함됐다는 직원에 이어 입사 예정자들 중 일부는 채용 제의까지 철회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일부 테슬라 직원들은 테슬라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일 네다바주 소재 테슬라 배터리 공장에서 근무하던 직원 2명은 테슬라가 사전 통보 없이 근로자를 해고했다며 텍사스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들은 테슬라가 지난달부터 네바다주 배터리 공장에서 직원 약 500여명을 갑자기 해고했다며, 해고 60일 전에 이를 통지해야 한다는 법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으로 테슬라의 비용 감축을 위한 움직임으로 어떤 행보가 이어질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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