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을 이기는 일이 젠지e스포츠(젠지)에게는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1라운드 4주차 경기가 마무리 됐습니다. 서머 시즌 유일한 전승팀으로 승승장구하던 젠지는 T1에게 패했고 리브 샌드박스(샌드박스)는 깜짝 3위 달성으로 '모래폭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T1 잡기가 이렇게 어려운 일인가

24연승을 내달리며 질 생각이 없어보였던 T1. 하지만 3주차 경기에서 광동 프릭스(프릭스)에게 패하면서 분위기가 한풀 꺾인 모습이었죠. 반면 젠지는 7연승을 이어가며 서머 시즌 유일한 전승팀으로 등극, 기세를 올렸습니다.

두 팀의 만남에 관심이 몰리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유독 T1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던 젠지지만 이번만큼은 다를 수도 있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젠지e스포츠/사진=LCK 제공
젠지e스포츠/사진=LCK 제공

T1 공포증을 떨쳐내는데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젠지. 하지만 결국 또다시 패하고 말았습니다. 1세트를 승리하고도 내리 두 세트를 내주며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LCK에서 16번 만나 12번이나 패하면서 승률은 

다행히 세트득실에서 한 세트 앞서며 1위 자리를 지켜내긴 했지만 젠지에게 T1은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상대입니다. 전승가도를 달리고 있을 때조차 잡아내지 못했기에 젠지가 가진 T1 공포증은 당분간 극복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여름이면 불어닥치는 '모래폭풍'

2021년 샌드박스는 LCK 서머 스플릿에 '낭만'을 불러온 팀으로 기억됩니다. 스프링 시즌 부진을 털고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선보인 서머 시즌에서 샌드박스는 11승7패로 5위를 기록, 플레이오프에 올랐습니다.

리브 샌드박스/사진=LCK 제공1위
리브 샌드박스/사진=LCK 제공1위

그리고 샌드박스는 2022년 여름에도 LCK에 모래폭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로스터를 신예로 꾸렸던 샌드박스는 스프링 시즌에서는 겨우 4승만을 기록했지만 이번 시즌은 1라운드가 채 끝나기도 전에 벌써 6숭2패를 기록 중이죠.

이번 주에도 샌드박스는 한화생명e스포츠와 농심 레드포스를 연달아 꺾으며 2승을 추가했습니다. 젠지와 T1에 이어 당당히 3위를 기록한 샌드박스의 '모래폭풍'은 당분간 잠재우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걷는 발걸음이 모두 역사가 되는 '페이커'

T1 '페이커' 이상혁이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페이커'는 LCK 역사상 최초로 500승을 달성한 선수로 기록됐습니다. 그것도 현재 서머 시즌 1위인 젠지를 잡아내고 달성한 500승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페이커' 이상혁/사진=LCK 제공
'페이커' 이상혁/사진=LCK 제공

2위인 '데프트' 김혁규가 371승, 3위인 '룰러' 박재혁이 343승을 기록하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2위와 격차가 무려 129승이기에, '페이커'의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 기록인지 알 수 있습니다. 

'페이커'는 10일 경기에서도 LCK 최초 2600킬 달성에 성공하는 등 기록적인 면에서도 '살아있는 레전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의 기록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2022 LCK 서머 스플릿 1라운드 4주차 순위/사진=중계화면
2022 LCK 서머 스플릿 1라운드 4주차 순위/사진=중계화면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