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이 국내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지난 2018년 블록체인 사업을 시작한 라인은 ▲라인 블록체인 출시 ▲가상자산 링크(LN) 발행 ▲일본 NFT 거래 플랫폼 '라인 NFT' 출시에 이어 NFT 플랫폼 '도시(DOSI)' 출시를 예고했다. 주로 일본 중심으로 사업을 하던 라인이 지난 5년의 노하우를 총 동원해 국내에서도 NFT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

특히 특히 네이버 계열사는 물론 CJ ENM과 신세계, 와이지플러스 등 국내 대기업으로 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NFT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와 지갑 및 결제를 연동해 접근성을 대폭 키우며 국내 NFT 사업에 기반을 마련한 것이 주목된다. 


대기업 투자 받은 '라인 넥스트'...네이버와 연동한다

14일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라인의 NFT 법인 라인 넥스트는 글로벌 NFT 생태계 구축을 위해 총 10개사와 약 1000만달러(약 13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소프트뱅크, 네이버, 네이버웹툰, 네이버제트, 라인게임즈, CJ ENM, 와이지플러스, 신세계, 해시드, 케이옥션 등 10개 기업은 도시 출시 및 지식재산권(IP) 콘텐츠 기반 NFT 프로젝트 개발 등의 사업을 지원한다.

/ 사진=라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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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네이버와의 협업이다. 라인 넥스트는 NFT 거래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네이버 아이디(ID)를 NFT 지갑인 '도시 월렛(DOSI Wallet)'에 연동해 손쉽게 로그인하고, 네이버페이로 NFT를 결제할 수 있도록 서비스할 계획이다. 

라인은 라인 메신저의 일본 점유율을 블록체인 사업에 적극 활용해왔다. 라인 메신저 내에 블록체인 지갑 '라인 비트맥스 지갑'을 탑재해 NFT 시장 진입장벽을 대폭 낮춘 것. 라인 NFT는 "일본 내 92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한 커뮤니케이션 앱 '라인'을 통해 간단하게 시작할 수 있는 편리성과 풍부한 NFT 콘텐츠 라인업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블록체인의 높은 진입 장벽은 블록체인 대중화를 막는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라인은 네이버와의 협업을 통해 NFT 진입 장벽을 낮추고 카카오톡이 지배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탄탄한 사업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라인 블록체인 사업 5년...NFT로 결실 맺을까

라인은 2018년 4월 '라인 블록체인 랩'을 설립한 이후 다양한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메인넷 '라인 블록체인' 출시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자사 서비스인 ▲라인 페이 ▲라인 스코어 ▲라인 증권 ▲라인 쇼핑 등에 적용했다. 이에 더해 라인 블록체인 메인넷을 기반으로 여러 기업들이 게임, SNS,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라인 제공
/사진=라인 제공

더불어 라인은 계열사 '라인테크플러스'를 통해 가상자산 링크를 발행, 토큰 이미코노미를 구축했다. 링크는 현재 라인이 운영하고 있는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프론트와 라인 비트맥스에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또 링크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코인마켓에서도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라인의 블록체인 사업은 NFT로 귀결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라인은 라인 넥스트 법인을 설립, NFT 사업을 일본을 넘어 글로벌로 확장시키겠다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도시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것.

앞서 올해 4월에는 일본에 라인 NFT를 출시한 바 있다. 라인 NFT는 ▲일본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요시모토흥업의 요시모토 NFT 시어터 ▲애니메이션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인기 캐릭터 '베타쿠마' 등 약 4만여개의 NFT를 순차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글로벌 NFT 플랫폼 도시, 라인 NFT와 연동한다

현재 라인은 도시 출시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상반기 내 출시 예정이었으나 라인 NFT와 도시를 연동하기 위해 출시일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라인은 일본과 국내·글로벌로 나눠 NFT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일본 라인 NFT에서 발행되는 다양한 콘텐츠를 한국에선 즐길 수 없었던 것. 

/ 사진=라인플러스 제공
/ 사진=라인플러스 제공

라인은 도시 출시와 함께 라인 NFT와 서비스를 연동함으로써 생태계를 더욱 크게 조성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에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IP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고영수 라인 넥스트 대표는 "웹 3.0 생태계 확장을 위해서는 유저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NFT화해 실질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네이버, CJ ENM, 신세계 등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팬덤 문화와 NFT 대중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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