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두나무 대표/캐리커쳐=디미닛
이석우 두나무 대표/캐리커쳐=디미닛

지난해 역대급 매출을 올린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가 매출 만큼 통큰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달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데 이어 지난 12일 일자리 투자에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것. 지난해 폭발적 성장을 한 두나무가 올해는 주주가치 제고와 사회공헌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15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지난 14일 자사주 매입을 마무리했다. 두나무는 지난달 8일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다. 26만4000주를 881억7600만원어치 장외에서 매입하기로 결정한 것. 두나무는 자사주 취득가격을 1주당 33만4000원으로 결정했다. 취득가격은 비상장기업인 두나무의 실거래사례가를 가중산술평균한 가격이다. 

특히 증권플러스비상장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두나무 주가는 주당 24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나무의 주당 취득 가격 33만4000원보다 26.3% 낮은 수준이다. 두나무는 주주가치 제고 및 회사 발전에 기여한 임직원에 대한 성과 보상을 위해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 12일 두나무는 5년간 총 5000억원을 투자해 서울 본사 및 지방 거점 오피스 등에 모두 1만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국 주요 광역시에 지역 거점 오피스를 신설하는 한편 유망 스타트업을 육성, 지방·IT 인재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

두나무의 이같은 행보는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 호황을 통해 얻은 이익을 주주 및 사회와 나누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두나무는 2021년 매출 3조705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2020년 매출 1767억원보다 약 21배 많은 수준이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2조2343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48배 증가했다. 

엄청난 매출을 기록한 가상자산 시장 업계 부동의 1등으로 순식간에 대기업집단 지정된 만큼, 이에 걸맞는 사업 행보를 보이겠다는 것. 이밖에도 두나무는 우크라이나 지원, 숲 조성, 청소년 디지털금융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회공헌을 진행해왔다. 모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인 셈이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블록체인·핀테크 등 신사업 분야 인재 육성에 노력해온 두나무는 국가적 당면 과제인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블록체인과 NFT, 메타버스 등 신성장 미래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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