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가 동영상 서비스(OTT)의 경쟁력으로 꼽히는 '오리지널' 개념을 영화-드라마를 넘어 스포츠 중계까지 확장시키며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어 주목됩니다.
쿠팡플레이는 최근 '국민 축구 영웅' 손흥민이 뛰고 있는 토트넘을 초청해 K올스타-세비아와의 평가전을 독점 생중계하며 30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불러 모아 관심을 모았습니다,
오리지널은 영화나 드라마여야 한다?
OTT의 경쟁력은 오리지널에서 나옵니다. 독자들이 구독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그 플랫폼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가 '하우스 오브 카드'라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서 글로벌 OTT로 자리잡은 이후로 국내외 여러 OTT 사업자들은 자신들의 플랫폼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을 경쟁적으로 만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리지널 프로그램의 흥망성쇠에 따라 구독자수가 내려가기도, 올라가기도 하면서 오리지널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됐죠.
사실 그동안 오리지널은 주로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됐습니다. 독자들을 잡기 위해 큰 금액을 투자해 프로그램을 제작해서 자신들의 플랫폼에서만 배급하는 방식으로 서비스가 이뤄졌습니다. 오리지널이라고 하면 영화나 드라마 시리즈가 떠오르는 것이 어쩌면 당연했습니다.
오리지널 틀 깬 쿠팡플레이
쿠팡플레이는 이머커스 쿠팡을 즐기는 이용자들 중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서비스입니다. 즉 다른 동영상 플랫폼에 비해 오리지널 프로그램에게 많은 돈을 투자하기 어려운 시스템입니다.
고민 끝에 쿠팡플레이는 기존 오리지널의 틀을 깨버렸습니다. 독점 스포츠 중계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오리지널을 확보해 이용자들을 불러 모으는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이번 토트넘 초청전 독점 생중계는 그야말로 '대박'이 났습니다. 토트넘과 K올스타가 붙은 지난 13일 쿠팡플레이를 이용한 사람은 모바일 인덱스 기준 약 186만명이었습니다. 평소와 비교하면 약 2.5배가 넘게 이용자가 몰린 셈입니다.
프로그램 제작만이 능사 아냐
그동안 오리지널이라 함은 드라마나 시트콤, 예능, 다큐처럼 호흡이 긴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기에 쿠팡플레이의 스포츠 이벤트를 통한 오리지널 확보는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짧은 호흡을 가진 이벤트도 충분히 이용자를 불러모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입니다.
호흡이 긴 프로그램 제작의 경우 시간과 비용 등이 훨씬 많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흥행여부도 보장이 되지 않습니다. 이에 비해 스포츠 이벤트의 경우 이미 팬덤이 확보된 상황이기에 흥행이 보장됩니다. 훨씬 안전한 투자가 가능한 셈입니다.
게다가 거부감없이 추가 투자자 모집도 가능합니다. 실제로 쿠팡이 주도했지만 넥슨 등 다양한 기업에서 토트넘 초청전을 후원해 비용 절감도 이뤄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OTT 플랫폼 관계자는 "최근 오리지널 프로그램의 흥행이 예전같이 않아 고민이 깊은 OTT 업계가 이번 쿠팡플레이의 토트넘 초청전 독점 중계를 보며 오리지널의 다양화를 고민하고 있다"며 "가성비 좋은 오리지널을 누가 더 많이 가지고 있느냐가 향후 OTT의 경쟁력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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